◆자산관리상품(WMP)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에서 급속히 팽창한 금융상품이다.

WMP는 연 7%에서 최대 15%에 이르는 높은 확정 수익률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WMP의 고수익은 모집한 자금이 은행 문턱을 넘을 수 없는 이들에게 고리로 대출되기 때문에 가능하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2010년부터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부동산 개발업자와 사업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주요 이용자로 꼽힌다.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중국의 WMP 판매잔액은 지난 2009년 이후 매년 두 배에 가깝게 성장했다.

WMP는 하지만 투자처나 수익률 등이 투명하게 제시되지 않는 대표적인 '그림자금융'으로 중국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으로 인식됐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부른 부채담보부증권(CDO)과 비슷하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중국의 자금경색 사태도 WMP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WMP 규모가 중국 인민은행 총자산(30조위안)의 44% 수준까지 늘어나자 위기를 느낀 중국정부는 지난 3월 WMP 판매와 운용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이 같은 규제로 WMP 롤오버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6월 WMP의 대규모 만기(피치 추정, 1조5천위안)와 맞물리며 최근 중국의 단기자금경색이 수면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단기자금경색에 대한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하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PBOC) 총재는 지난달 28일 "시장의 유동성을 적절히 조절하고 시장의 전반적인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종류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정책금융부 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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