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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망과 환 리스크 관리’에 대한 강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주에 나는 지방의 어느 소도시에 갔다. 거기서 30여명 정도 되는 사람들 앞에서 한창 그리스의 재정이 현재 어떤 상황이고, 일본이 왜 아베노믹스라는 카드를 뽑을 수밖에 없었으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어떨 것이냐 등등에 대하여 나름대로 열심히 떠들어댔다.

강의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 어떤 분이 오더니 이런 말씀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선생님, 요즘 예측이 연속 2주 안 맞던데요? 실제 시장은 예측과 반대로 움직이던데요.” 나는 그 말을 처음에는 얼핏 알아듣지 못하였다가 금세 ‘진의’를 파악하였다. 그래서 얼른 “예, 그렇죠, 뭐... 결국 그만큼 예측이 어렵다는 증거가 아닐까요?”라고 얼버무렸다.

무슨 이야기인가? 그의 말 중에 “2주 연속”이라는 표현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는 바로 이 칼럼의 내용을 지적하는 것이다! ‘지난주와 그 지난주, 2주 연속으로 당신의 예측과는 다르게 시장이 움직이더라. 이거 영 엉터리 아니냐?’는 의미일 터. 그 말을 듣고 나는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등골이 서늘하였다. 여기에도 내 글을 꼬박꼬박 보는 사람이 있구나. 어이쿠. 말조심해야겠다.... 뭐 대충 이런 생각도 했다.

‘예측’이라는 것이 항상 맞을 리 만무하다만 그럼에도 우리는 그것에 목을 맨다. 그래서 어렵다. 좀 불안하다. 하지만 “시장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 그건 예측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런 말이나 하려고 지금 이 시간에 머리를 쥐어짜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다 가끔은 나도 시장의 허다한 ‘(사이비)전문가’들처럼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이고, 주가야 오르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바람직하니, 앞뒤 가리지 않고 “주가는 무조건 오른다!”며 눈 딱 감고 ‘예측’해버릴까... 하는 충동도 든다. 그러면 쉽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 않나? 여하간, 이번 주에도 똑 부러진 내 견해를 써야 하는데, 자칫 ‘3주 연속’ 틀릴까 겁난다. 무섭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추세로 본다면 현재의 시장이 하락세인 것이 분명하다. 주간차트를 살피면 확실하게 드러난다. 주간 일목균형표(이를 ‘주(週)목균형표’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무식 때문이다. 일목균형표의 ‘일’은 하루(日)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일목요연이라는 뜻에서의 일(一)이다. 그러니 주간 일목균형표가 주목균형표가 될 수 없고, 월간 일목균형표가 월목균형표가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에서 이미 주가는 구름을 하향돌파하였다. 후행스팬도 역전되었다. 기준-전환선이 뒤바뀐 것은 오래전의 일이다.

대세는 이미 하락세로 기울었다. 그 외에 MACD 혹은 CCI, 차이킨오실레이터 등도 마찬가지로 ‘하락, 매도’를 말하고 있다. 분명하다. 일간기준의 차트라고 하여 상승으로 추세가 뒤바뀐 것은 아니다. 일목균형표로 보더라도 주간 차트와 똑같다.

다만, 현재의 주가와 일목균형표 구름과의 이격이 한참이나 벌어진 상태이므로, 이를 어느 정도 좁히려는 ‘반등’은 예상할 수 있다. 즉 작용에 따른 반작용인 셈. 이동평균선 이론에서도 혹은 볼린저밴드에서도 '이격’을 좁히는 반작용 움직임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니 일목균형표라고 하여 다를 법은 없다. 이미 주가는 1,800선 이하에서 단기바닥을 만들며 반등하였고, MACD도 뒤늦게나마 ‘매수’를 주장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상승할 태세는 갖춰졌다. RSI마저 30선을 상향돌파하였으니 무얼 더 바라겠는가! 단기적으로는 좀 더 오를 명분은 충분하다.

구름의 하단은 1,950에 걸쳐 있다. 지난주 금요일의 종가는 1,833이므로 구름과의 이격을 좁힌다는 명분이라면 목표치는 구름 하단, 1,950까지 둘 수도 있다. 그러나 솔직히 1,950은 나중의 일이고, 그걸 벌써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중간목표가 있어야 할 터인데, 기준선이 1,900에 걸쳐 있고, 1,900은 심리적 저항선이기도 하므로, 그게 중간목표로는 안성맞춤. (사족) 현재 추세가 하락세임을 명심하라. 반등은 반등일 뿐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나는 달러-원 전망을 하려고 달러 인덱스, 달러-엔, 오즈-달러 등의 차트를 참고하는 편이다. 그런데 이들 차트는 한결같이 ‘달러 롱’을 외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단기 하락추세를 마무리하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주 초반에 일목균형표 구름마저 상향돌파하면서 기준-전환선, 후행스팬 등 모든 것이 상승세로 확실해졌다. 오즈-달러는 연일 하락세이니 볼 것도 없이 뚜렷한 달러 상승일 수밖에 없다.

달러-엔의 경우는 좀 애매한데, 아마 이번 주 초반이 고비일 듯하다. 한때 구름 아래로 내려섰던 달러-엔은 최근에 상승세가 재개되며 힘을 내고 있는데, 아직 완벽한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못하였기 때문이다. 지난 금요일(7월5일) 뉴욕종가 기준으로 달러-엔은 구름 상단에 딱 걸려 있다. 후행스팬도 26일전 캔들과 맞물려 있는 상태. 그러므로 오늘이나 내일, 달러-엔이 조금만 더 오른다면 구름 상단과 후행스팬이 동시에 상승세로 ‘확인’될 것이다. 그러면 추세는 또렷해진다. 물론 오르는 쪽이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가 상승세라면 달러-원이라고 하여 예외는 될 수 없을 터. 우리나라 환율도 올라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차트 역시 ‘상승’을 말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달러-원이 오르지 못하고 다소 주춤거려 ‘달러 롱’을 주장한 나를 좀 당황하게 만들었는데(하지만 나야 “1,130원대에 매수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주장하였으니 영 엉터리는 아니었다.) 이번 주는 (설마!) 그렇지 않으리라 기대한다.

지난주에 환율이 횡보하였음에도 일목균형표의 균형은 무너지지 않았다. 전환선은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고 있으며, 후행스팬 역시 26일전 캔들 위에 있다. 아울러 환율이 구름 상단을 넘어선 상태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이 상승세이다. 스토캐스틱, 차이킨 오실레이터 등도 ‘매수’신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도 상승하고, 차트도 좋다면, 고민할 것 없다. 나는 여전히 ‘매수’를 외친다. ‘바이 온 딥’, 즉 환율이 밀릴 때 매수한다면 좋겠지만 글쎄다, 과연 이번 주에 저점매수할 기회가 있을까? 설령 밀리지 않더라도 그냥 매수하고 싶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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