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올해 2분기 마케팅 비용이 전분기 대비 최대 2천억원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올해 1분기는 이통사가 영업정지라는 특수 상황을 맞아 과도한 보조금 경쟁으로 큰 마케팅비 부담을 감수했으나 지난 분기부터 각 업체가 보조금 경쟁을 지양해왔다.

이에 따라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분기 이통사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9일 내다봤다.

1분기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SK텔레콤 9천65억원, KT 6천976억원, LG유플러스 4천497억원으로 총 2조538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의 마케팅 비용이 1분기 대비 최대 10%, 약 2천억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보조금은 1분기 대비 5~10% 줄어들 것"이라며 "소모적인 마케팅비 지출 억제는 실적개선에 유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도 "각 이통사의 해지율과 신규가입자가 동시에 줄어들면서 보조금 규모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며 "2분기 5~10% 정도 각 이통사의 보조금이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마케팅 비용의 감소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002년부터 과징금이나 영업정지 등의 통신사 규제는 처분 당시에만 효과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속적으로 시장의 보조금을 감시하며 규제 정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전영만 방송통신위원회 통신시장조사과장은 "보조금 액수가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어 시장을 매일 감시하고 있다"며 "보조금 수준이 과하다고 판단되면 사실조사를 통해 규제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차별적인 보조금을 금지하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국회에서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경쟁에서 벗어나 서비스 경쟁으로 시장이 재편된다면 고객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건전한 경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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