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주총 열어 대주주 100대1 무상감자 추진

감자 뒤 6천900억 출자전환 해 지분 90% 이상 확보

올해 말까지 1조 추가지원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STX조선에 대한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계획이 윤곽을 드러냈다.

1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TX조선에 대한 감자 후 출자전환, 추가 자금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정상화 계획안을 이르면 이번주 말께 채권 은행들에 돌리고 동의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산은이 마련중인 경영정상화 계획안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이 실사 뒤 제시한 방안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우선 9월 중에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대주주 100대1, 소액주주 3대1의 차등 무상감자를 추진한다.

기존 주주의 지분율 감소를 초래하는 무상감자의 경우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의결을 받아야 한다.

주주총회에서 감자안이 통과하면 기존 채무 중 일부를 출자전환하는 작업이 뒤따른다. 산은은 6천900억원 규모의 채무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 8일 열린 채권단 회의에서 출자전환 규모를 1천억원과 6천900억원으로 나눠 채권 은행들의 의견을 청취했는데, 6천900억원 규모로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알려졌다.

다만, 일부 채권 은행들은 우선 1천억원 규모로 출자전환을 하고, 이후에 추가로 진행하는 2단계 방식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채권단은 STX조선 지분율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려 최대주주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현재 30.57%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인 ㈜STX는 한자릿수 지분율의 소수주주로 전락하게 된다. ㈜STX를 통해 STX조선을 지배해 온 강덕수 회장의 영향력도 사실상 소멸된다.

산은은 아울러 STX조선에 올해말까지 1조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경영정상화 계획에 담는다.

자율협약 신청이후 지금까지 총 8천500억원의 긴급자금이 지원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만 1조8천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약 3천500억원 규모인 대위변제와 보증채무에 대해 STX조선이 이행할 경우 채권단이 하반기에 추가로 지원하는 현금은 6천500억원 수준이다.

내년부터 2017년 말까지 추가로 지원되는 자금은 8천500억원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STX조선의 경영정상화까지 채권단이 투입하는 자금지원 규모는 총 2조7천억원 정도다.

출자전환 이후 남는 채무의 금리도 대폭 낮아지며 자율협약 졸업 때까지 상환도 유예된다.

산은은 늦어도 이달 20일 전후까지 채권단의 동의절차를 모두 마치고 이달 말에 STX조선과 정식으로 '자율협약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서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채권단이 그동안 긴급 자금을 지원해 주면서 기존 채무에 대한 상환유예 시한을 이달말까지로 해 둔 상태여서 이달안에 모든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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