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1월 실업률은 서비스업 고용 증가에도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제조업 부진과 혹한에 따른 계절적 요인 등으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11개 국내 경제연구소 및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월 실업률은 3.3%로 집계돼 지난해 12월의 3.0%보다 0.3%p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설문에 참여한 기관 가운데 대신경제연구소와 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5개 기관이 3.4%의 전망치를 제시했고 솔로몬증권과 신한은행, 현대증권 등 3개 기관이 3.3%를 예상했다. HI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3.2%,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3%의 전망치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와 내수경기 부진, 혹한 등이 제조업 일자리를 감소시켜 전체 실업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솔로몬증권의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출이 27개월만에 감소하는 등 국내경제에서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을 나타내고 있어 국내고용 악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김윤기 이코노미스트는 "겨울철 계절적 요인에다 최근 수출과 내수 부진으로 경기하락이 이어지면서 제조업 취업자를 중심으로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1월에 3.4%의 실업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성권 애널리스트는 겨울한파 지속으로 인한 건설 임시직 고용 축소, 설날 요인에 따른 도소매ㆍ음식ㆍ숙박업 부문 실업자 증가 등을 실업률 상승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임노중 이코노미스트는 1월의 실업률 상승이 올해의 어려운 일자리 사정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경기둔화로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줄이고 지난해 고용증가를 견인했던 개인서비스부문의 고용증가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신규취업자수가 41만5천명 증가했지만, 금년에는 큰 폭의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의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자영업 중심의 도소매음식숙박업 취업자는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년동기비 견조한 취업자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2012년 고용시장은 양적 확대가 아닌 임금상승을 유도할 수 있는 질적 개선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서비스업의 일자리 증가세가 실업률 증가세를 둔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했다.

3.0%로 가장 낮은 실업률 전망치를 내놓은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남대식 이코노미스트는 "혹한 등 계절적 요인과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국내 고용시장의 완만한 회복기조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제조업 고용 부진에도 불구 서비스업 고용 증가로 실업률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3.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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