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4천명이나 줄어든 33만4천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34만명을 밑도는 것이다.

7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 지역의 제조업 활동은 예상을 대폭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은행은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12.5에서 19.8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의 예상치 7.7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세부항목 중 7월 고용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5.4에서 7.7로 급등해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6월 경기선행지수는 95.3으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시장에서는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버냉키 의장이 의회에 출석해 발언했지만 시장에 영향력이 있는 내용은 없었다.

버냉키 의장은 예상 가능한 미래에 통화정책 긴축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자산매입 축소가 언제 시작될지 언급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또 "Fed는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 긴축 정책에 나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틀째 의회 증언에 나선 가운데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8.02포인트(0.50%) 상승한 15,584.54에 거래를 마쳐 올해 27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8.46포인트(0.50%) 높아진 1,689.37에 끝나 21번째 최고치 마감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포인트(0.04%) 오른 3,611.2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여 강보합세로 출발했다.

버냉키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서 자산매입을 축소할 구체적인 시간표는 나와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산매입 종료와 금리 인상 사이에 상당한 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이날 나온 기업 실적발표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순익이 전년보다 66%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익과 매출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아 주가는 4% 넘게 올랐다.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은 2분기 주당순익이 72센트로 시장의 예상을 1센트 웃돌았다고 발표해 1.5% 하락했다.

IBM은 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으나 매출은 예상을 하회했다.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주가는 1.8% 상승했다.

이베이는 분기 순익이 예상을 밑돌고 3분기 실적 전망치도 월가의 예상을 밑돌아 주가는 7% 가까이 떨어졌다.

반도체업체 인텔은 2분기 순익이 29%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연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투자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버냉키 의장의 의회 증언보다는 미 경제지표에 주목함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2/32포인트 떨어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오른 연 2.540%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2/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6bp 상승한 3.637%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bp 높아진 1.339%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4천명 감소한 33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34만명을 밑돈 것이다.

TD증권은 4주 이동평균을 사용하면 실업청구자수가 지난달에 34만9천명에서 34만6천명으로 소폭 개선됐으며 이는 월간 비농업부문 고용이 15만-20만명 범위의 증가세를 보일 것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버냉키 의장의 이날 증언은 전날과 대동소이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채시장은 경제지표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버냉키 의장이 비둘파적 모습을 보였으나 올 연말 이전에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유효하다면서 따라서 국채가격이 상승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블랙록은 분기 실적 발표 뒤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올 연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를 기록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재무부는 15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 물가연동국채(TIPS)를 입찰했다.

낙찰금리는 연 0.384%였다. 201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금리를 나타냈다.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4배를 보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7.7%를 나타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9%를 기록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버냉키 의장이 당분간 양적완화 축소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TIPS에 대한 실질 투자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와 버냉키 의장의 올 후반 양적완화 축소 시작 발언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상승했다.

엔화는 오는 21일 일본의 참의원 선거에서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을 차지해 `아베노믹스`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100.4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9.57엔보다 0.87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09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125달러보다 0.0016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66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70엔보다 0.96엔 높아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뉴욕증시로 해외 자금 등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국채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해 확실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올해 후반에 축소가 기정사실화된 느낌이라면서 따라서 달러화가 자체 이유만으로 강세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BMO파이낸셜그룹의 스티븐 갤로 외환전략부문 유럽지역 헤드는 "10년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이 2.55%대로 재진입한다면 달러화가 101엔을 돌파 시도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이날 장 마감을 앞두고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은 `Aaa`로 확인했다.

한편, 21일의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는 242석 중 절반인 121석의 주인을 새로 가린다.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은 이미 중의원(하원) 480석 중 과반수인 325석과 참의원 59석을 보유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 참의원 63석을 추가하면 상·하원 동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다음 선거가 치러지는 2016년까지 안정적으로 정권을 운영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산케이신문이 지난 12∼14일 벌인 전화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64-73석, 공명당은 9∼1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가능성이 큰 예상 의석수는 자민당 69석, 공명당 10석이다. 최악의 경우라도자민·공명당의 참의원 과반 의석 확보가 확실시된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배럴당 108달러대로 진입하며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6달러(1.5%) 오른 108.04달러에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유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3월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경제지표 호조로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버냉키 의장이 비둘기파적 태도를 유지했다면서 이에 따라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용시장이 개선되면 더 많은 미국인이 출퇴근을 위한 자동차 이용을 늘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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