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를 반영하며 1,12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달러화 방향을 이끌 가장 큰 변수는 유로-달러 환율이 될 수 있다.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 긴축안이 그리스 의회를 통과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유로화는 1.31달러대에서 1.32달러대 중반으로 오른 상태다.

그러나 오는 17일 민간채권단과의 국채 교환이 시작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 불이행)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오는 17일까지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을 위한 국채 교환 절차를 시작해야 디폴트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그리스 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했으나 오는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2차 구제금융 여부를 결정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에 들어가면서 달러 매수 우호적인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 디폴트는 크게 달러 매수를 불러일으킬 재료는 아니다. 워낙 오래된 변수인데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면하더라도 채무 위기를 돈으로 막는 전례가 될 뿐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의 리스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주가 그리스 디폴트를 결정할 중요한 한 주라는 인식은 저점 매수를 유발할 수 있다.

주말동안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결정이 연기되고 S&P가 이탈리아 34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달러화는 1,130원선으로 올랐다.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89.23포인트(0.69%) 하락한 12,801.23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도 올해 들어 가장 컸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80원)보다 3.8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8.50원, 고점은 1,132.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2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후 유로-달러 환율과 아시아증시 흐름을 반영하며 1,120원대에서 주거래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1,130원선에 가까워지면 수출업체들로선 네고물량을 내놓기에 유리한 레벨로 인식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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