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디트로이트시 인근에 기술연구소를, 현대모비스는 디트로이트시에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시 파산선고가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없으나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05년 디트로이트시 인근 슈피리어타운십에 기술연구소를 준공했다. 2004년 4월부터 6천800만달러(약 760억원)를 들여 건설한 기술연구소는 부지 7만4천평, 연건평 4천800평 규모로 엔진동력 개발실과 섀시 개발실, 디자인연구실, 소규모 주행 시험장 등을 갖추고 있다.

약 600여명의 현지 직원이 기술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슈피리어타운십 측은 당시 현지 인력채용 보답으로 현대차에 대해 12년간 1천210만달러(약 136억원)를 감세를 약속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매년 11억원가량의 세제혜택을 받은 것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디트로이트시 파산이 현대ㆍ기아차 미국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트로이트시 인근 도시에 위치한 기술연구소는 캘리포니아의 치노 연구소와 얼바인 디자인연구소, 모하비 사막의 주행시험장, 앨라배마 생산공장 등과 함께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일관 체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크라이슬러에 섀시모듈을 공급하는 공장을 디트로이트시에 두고 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가 직접 투자를 통해 공장을 지은 것이 아니라 크라이슬러 공장 부지에 들어가 부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디트로이트시 파산선언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모비스의 관계자는 "디트로이트시에 닷지 듀랑고와 체로키 2개 차종 부품을 공급하는 공장이 있어 현지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다만 모비스가 따로 투자를 해서 공장을 신설한 것이 아니라 크라이슬러가 제공한 부지와 시설을 이용해 문제없이 생산ㆍ공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랑고와 체로키는 작년 연간 기준으로 각각 4만2천589대와 15만4천734대 판매됐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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