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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끝까지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조조, 유비, 손권 - 이 세 사람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무제(武帝)가 세웠던 중국 한나라가 거의 망해가던 AD 3세기경, 천하를 통일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일어선 세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그 유명한 삼국지이다. 그런데 위나라의 조조, 촉나라의 유비, 그리고 오나라의 손권 중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누굴까? 조조? 유비? 아니면 손권?

조조는 화려한 공격을 자랑하는 인물로 기억된다. 그는 무예에도 뛰어났고 휘하에 용맹한 장수도 많이 거느리고 있었다. 무엇보다 조조의 위나라는 면적이나 인구, 혹은 군사력 면에서 다른 두 나라의 상대가 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 삼국지에서 조조는 상당히 공격적이지만 모사꾼이면서 수많은 사람을 살육하는 잔인한 성격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때문이었을까? 원한을 많이 받았기 때문인지 그는 평소 편두통에 시달렸고, 결국 AD 220년에 사망한다.

유비는 덕이 깊고, 인재를 얻으려고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제갈공명을 얻기 위한 삼고초려는 유명하다) 인물인데다 관우, 장비라는 든든한 의형제를 두고 있었다. 제갈공명이라는 뛰어난 참모까지 확보하였으니 남부러울 것이 없었을 터. 말년의 유비는 의형제 관우와 장비가 차례로 죽자 판단력을 잃는다. 제갈공명의 말을 듣지 않고 형제들의 원수를 갚는다는 이유로 대군을 이끌고 오나라를 쳐들어간다. 그러나 병력 대부분을 잃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고, 결국 화병으로 AD 223년에 병사한다.

손권은 심지어 영웅이라는 느낌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삼국지에서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그가 가장 오래 살아남았다. 의외이지 않은가? 사실 손권은 ‘수성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남을 공격하고 무찌르는 능력은 부족하였는지 몰라도 자신의 것을 지키는 일에는 능하였다. 앞서 이야기하였듯 유비가 결정적으로 몰락한 것은 오나라가 그를 먼저 공격하였기 때문이 아니다. 되레 유비의 공격을 방어하면서 벌어진 사건이다. 삼국지의 유명한 전투인 적벽대전도 오나라와 관련이 있다. 오나라는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숨은 강국이었고, 그 원천은 ‘수비력’에서 비롯되었다.

축구에서도 공격축구가 화려하다. 그게 재미있다. ‘닥공’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오래 살아남으려면 역시 수비가 강해야 한다. 이탈리아 축구가 오랫동안 승승장구하는 것도 ‘카테나치오’ 즉 빗장수비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나라의 손권이 오래 살아남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이다. 수비적이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도 같다. 화려한 공격도 때때로 필요하지만 불확실한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외환 혹은 채권시장에서 오래오래 살아남으려면 수비가 중요하다. 요즘 시장이 수상한데, 이런 시기에는 잔뜩 웅크리고 수비에 힘써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최선 아닐까?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지난주,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풀어보는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수강생이 질문했다. “선생님은 비관론자이십니까?” 내가 비관론자인가? 천만에! 나는 낙관론자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미래를 누구보다도 더 밝게 보고 있다. 이제까지 우리가 경험하였던 고점, 코스피지수 2,231(2011년4월27일)를 확실히 뛰어넘는 상승세가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으로 말한다면 아직도 우리에게 상승 파동은 한참이나 남았다.

다만, 그러한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에 거쳐야 할 단계가 있다. 바로 조정국면이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다. 그렇기에 요즘 시장이 재미없는 것이다. 거래량도 부진하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의 주가가 별 볼일 없다. 이런 시기가 지나야 본격적인 상승 추세가 전개될 터. 일각에서는 ‘섬머랠리’를 기대하지만. 글쎄다 나는 조정국면이 전개되는 와중에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일목균형표로는 아직 하락세이다. 주가가 구름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며 후행스팬도 26일전의 캔들을 밑돌고 있다.

그런데 조정국면이라는 주장과는 상반되게 당장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에도 지적하였듯이 현재로서는 단기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그게 아직 끝날 요량은 아니기 때문. 상승추세라고 하여 주가가 내내 오르지는 않는 것처럼 하락/조정국면이라고 하여 주가가 내내 하락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하락파동의 도중에 나타나는 반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기술적지표도 이런 생각을 뒷받침한다.

지난주에 나는 이번 단기반등 목표치를 1,900선 언저리에 설정하였는데,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1,900 이상의 상승세라면 아직은 장담하기 어렵다. 당장은 아니로되 RSI도 슬슬 과열권을 향하고 있고, CCI도 200 근처이다. MFI나 차이킨 오실레이터는 살짝 고개를 숙여 추세전환을 예고할 참이다. 그러기에 지난주 금요일 종가(1,871)를 기준으로 20여 포인트 상승하여 1,900 근처에 이르면 일부 지표들이 ‘매도’로 돌아서지 않을까 우려된다. 당장 매도하라는 주장은 아니지만 ‘반등시 매도’ 전략은 유효하겠다.

(달러-원 주간전망)

최근 달러-원 시장은 밋밋하다. 여름 날씨는 찌는 듯 더운데, 환율 움직임은 답답하다. 분명히 온갖 딜링룸의 모니터에서 내뿜는 열기는 엄청날 터인데, 에너지 절약방침으로 USB 선풍기 바람맞아가며 모니터 쳐다보는 딜러들은 지루하겠다.

지난주에 나는 일목균형표 구름을 근거로 아래쪽 1,114원의 지지선을 주장하였는데, 현재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 차트를 잘 보면 정말 절묘하게도(!) 1,114원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앞에서 “현재까지는 잘 버틴다.”라고 말하였지만, 그게 꽤 상당기간 유지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지지선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기술적지표들이 바닥권에서 슬슬 기지개를 켜며 매수신호를 나타낼 참이기 때문이다.

세상만사 모든 진리가 다 그렇듯이 내리지 않으면 오르는 법. 아래로 지지선이 유지된다면야 결국 방향은 오르는 쪽일 수밖에 없다. 후행스팬도 26일전 캔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니 이래저래 1,114원대의 지지력은 배가된다. 시야를 조금 넓혀 주봉을 살피면 지지선은 더욱 막강해진다. 주간 일목균형표에서의 아래쪽 구름은 두껍기 한량없다. 매우 튼튼한 지지선이다.

매우 단기적인 지표이지만 스토캐스틱은 지난주 수요일(7월17일)부터 바닥을 드러내고 반등하는 모습 - 매수신호이다. RSI는 30선을 더는 밑돌지 않으며 버티고, 차이킨 오실에이터는 0선 바로 아래쪽에 있다. 이번 주에 환율이 조금만 더 오른다면 이들 RSI나 차이킨 오실레이터도 덩달아 매수신호로 돌아선다. 그러면 상승폭은 늘어날 것이다.

달러-엔이 100을 다시 넘어서고 호주달러, 싱가포르 달러 등이 야금야금 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원화만 강세일 수는 없다. 기술적분석과는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1,110원 아래에서는 당국의 개입도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이번 주 달러-원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1차적으로 전환선이 걸쳐있는 1,131원,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기준선 수준인 1,139원이 목표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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