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로존의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음에도 디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의문이라고 다우존스가 22일(미국시간) 진단했다.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5% 줄었으며 포르투갈은 마이너스(-) 5.6%, 아일랜드는 -6%, 이탈리아는 -6.8%, 그리스는 -20%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아일랜드가 지난 2009년과 2010년에 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이들 국가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디플레이션은 중앙은행 정책 담당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다우존스는 지적했다.

지난 1990년대에 일본은 만성적인 디플레이션을 겪었으며 이후 수차례 부양책에도 디플레이션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유럽도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유력하지만 실제로는 디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그 이유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먼저 세금인상이 인플레이션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가 세수 감소에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세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올랐다.

또 실질 임금 하락에 따른 기업들의 대응이 물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기업들의 생산성은 하락하고 있지만 마진이 축소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려 물가 상승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이런 요인들의 영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아일랜드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0.6% 올랐고, 그리스는 0.3% 떨어졌고, 이탈리아는 1.4%, 포르투갈 1.2%, 스페인은 2.2% 상승했다.

다우존스는 일본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한번 디플레이션이 나오면 정책 담당자들의 노력에도 그 덫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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