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집권여당 승리로 끝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미 주택지표 실망감이 부각돼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9.65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00.65엔보다 1.00엔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41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27엔보다 0.86엔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185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143달러보다 0.0042달러 올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미국의 6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2% 하락한 연율 508만채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528만채를 밑돈 것이지만 2009년 11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매튜 알렉시 TD증권 외환거래 디렉터는 "일부 거래자들이 위험거래를 재개했다"면서 "달러화가 장기적으로 강세 지지를 받으려면 추가적 재료들이 필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알렉시 디렉터는 "이날 발표된 주택지표는 실망스러웠다"면서 "이에 따라 달러화 매도세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주택지표 발표 뒤 지표 실망감에 힘입어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3217달러까지 올라 지난 7월11일 이후 처음으로 1.32달러를 돌파했다.

일본 참의원 선거 이전부터 현 집권당이 압승해 정치가 안정되고 아베노믹스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선거 전까지 엔화 숏포지션을 취한 세력들이 증가했으며 선거 결과가 예상대로 나옴에 따라 많은 거래자가 이익실현 매물을 쏟아내 엔화가 강세 지지를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파는` 거래가 나타났다면서 이익실현 매물 출회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저가성 매입세가 대기된 상황이어서 달러화의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미국 경제가 경기 순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화 수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또 참의원 선거 결과는 일본의 개혁 성공 가능성 신뢰를 높였다면서 이에 따라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고수익 자산 매입세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향후 수개월 동안 급격히 진행될 것이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올 연말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해외 자산 매입에 힘을 실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엔화에 조정을 받은 뒤 중기적으로 반등세를 보일 것 같다고 이들은 전했다.

한편, 유로화는 포르투갈 낙관론이 부각돼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포르투갈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사회민주당과 민주사회중도국민당, 제1야당인 사회당은 시한으로 정한 전날까지 아니발 카바코 실바 대통령이 제안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준수하자는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그럼에도, 실바 대통령은 조기 총선 가능성을 배제하고 연정을 유지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이행하는 방향을 택했다.

페드로 파소스 코엘류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kism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