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채권의 죽음(death of Bonds)'이 다가온다는 전망이 나왔다.

GMO의 자산배분위원인 저자 제임스 몬티어는 22일(현지시간) 향후 7년간 채권투자 수익률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저수익의 지옥(Purgatory of Low Returns)'이라고 불렀다.

몬티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우려로 지난 5월과 6월에 세계 채권시장에서 매도세가 일어난 것을 두고 채권 투자자들이 Fed에 휘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시장이 채권의 죽음을 목격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발생 가능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Fed가 자산매입을 축소하면 오는 몇 년간 채권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Fed가 자산매입을 축소하지 않는 경우인데, 이러면 채권 투자로 매우 낮은 수익을 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경제가 예상치 못하게 침체기로 다시 빠지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도 채권투자로 좋은 수익을 낼 수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몬티어는 "미국이 디플레이션에 직면한다는 경우를 배제했을 때 시장 참가자들은 미 국채에 대한 롱(매수)포지션은 물론 숏(매도)포지션도 취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냥 미 국채를 손에 쥐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20세기 최고의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주장한 '이자소득자의 안락사(euthanasia of the rentier)'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과거에 케인즈는 "자본 공급이 늘어 금리가 떨어지면 이자수입도 줄어 이자소득자가 지구 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이자소득자의 안락사라고 불렀다.

kkm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