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전자가 모든 제품과 플랫폼을 망라하는 첫 번째 개발자 회의를 개최한다. 구글과 애플처럼 자체 IT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0월 27일부터 사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삼성 개발자 회의'를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주요 도시에서 개발자 회의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대부분 모바일 관련 주제로 하루 일정으로 열렸고 무료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 PC, 카메라, TV 등 모든 제품과 플랫폼을 대상으로 3일에 걸쳐 진행되고, 유료로 전환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는 행사규모를 확대하면서 최초로 유료로 전환했다는 게 특징"이라며 "그만큼 삼성 제품과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심을 보인 연구진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개최하기로 한 것처럼 유료로 대규모 개발자 회의를 여는 곳은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 몇 곳뿐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들 업체가 개발자 회의를 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같은 행사를 개최키로 한 것은 그만큼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하드웨어 개발에 주력했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경쟁 업체들처럼 자체 'IT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겠다는 신호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이번 개발자회의를 계기로 모든 제품과 플랫폼을 관통하는 삼성만의 플랫폼 개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적했던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화하고 구글에 대한 의존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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