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광고주에 의해서 방송 내용이 좌우되는 것이 이 사회의 정당한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다"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광고주에 의한 언론장악을 지적하며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과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위원장은 "공영방송이 광고를 바탕으로 수익을 내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민간방송과 경쟁을 해야 해서 결국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영국 BBC, 일본 NHK가 80% 이상을 수신료로 운영한다며 "KBS는 수신료 충당 비율이 38.5%로 광고(41%)보다 적어 SBS나 MBC보다 공공성 지수가 더 낮다는 평가도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KBS 수신료 인상이 기업의 광고 예산을 종합편성채널로 돌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KBS가 광고를 줄이면 SBS, MBC가 상당한 광고를 가져갈 테고 종편으로 가는 비율은 전체의 2~4%에 불과하다"고 예상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최근 문제가 커지는 미디어간의 대립에는 국민행복이 우선이라는 원칙대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8VSB, MMS, 클리어쾀 등 여러 가지 문제 나오면서 미디어 간 싸움 벌어질 텐데 원칙대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기득권 가지고 된다 안 된다 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겠다"며 "기술발전에 따라서 국민에게 행복을 더 많이 주는 값싸게, 질 좋은 상품 주는 방향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경재 위원장은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5박 7일간의 일정으로 새로운 방송통신정책 패러다임 마련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이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FCC를 비롯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월트 디즈니, 타임워너 등을 방문, 한·미 양국의 방송통신산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지상파와 케이블TV 간 재송신료 문제, 새로운 방송기술 도입에 따른 미디어 간 갈등의 해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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