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뉴욕증시가 '좀비(zombie)' 시장과 같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LPL파이낸셜의 제프 클레인톱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의 상황을 현재 방영되고 있는 미국의 좀비 드라마 '워킹 데드(Walking Dead)'라고 표현했다.

종말 이후 좀비들이 생존을 위해 여러 위험에 직면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월가의 좀비들은 이들의 존재를 위협하는 많은 거시 및 미시 경제적 위협 요인을 막아내야 한다고 매체는 말했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가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클레인톱 스트래티지스트는 "막을 수 없는 뉴욕증시의 상승세는 그러나 어떤 존중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증시는 올해 투자자들로부터 무시를 받아왔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시장에 터진 모든 포화 속에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의 강세장을 지속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포탄 속에서도 증시의 강세장을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뉴욕증시의 상승세는 아무 생각이 없는 느릿느릿한 랠리는 아니었다"면서 "시장은 의도적으로 악재를 스쳐 지나갔으며 이런 요인들은 미국 경제의 뛰는 심장을 멈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를 밑돌 것으로 보여 지난 1분기 1.8%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체는 미국의 투자자들이 채권을 외면하고 있지만, 정확히 주식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픽스트인컴 펀드에서 유출된 자금은 주식시장으로 가지 않고 대신 저축과 머니마켓펀드(MMF)로 유입됐다.

클레인톱 스트레티지스트는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다수 지표를 계속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하반기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지만,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2%의 성장률을 나타내면 저가매수 기회가 발생해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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