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유력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급부상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의장 선임 절차에 밝은 Fed 내외 인사들을 인용해 한 달 전만 해도 서머스가 유력하다고 점치는 인사들이 없었지만 최근 며칠 새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WP는 우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머스를 정말 좋아한다면서 대통령이 업무 때 서머스의 오랜 동료, 친구들을 곁에 둔 반면 재닛 옐런 Fed 부의장에 대해서는 대통령뿐 아니라 백악관 내 경제팀에서도 잘 아는 인사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오바마 행정부의 최우선 고려 사항은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이라는 Fed의 사명에 충실한 인물을 고르는 것인데 옐런뿐 아니라 서머스도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신문은 중국의 경착륙,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붕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할 때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하는 곳이 Fed인데 백악관은 서머스가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에 매우 만족해하며 서머스는 옐런이 가지지 못한 시장의 신뢰를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서머스가 같이 일하기 까다로운 사람이라는 평가가 큰 걸림돌이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러한 평가가 과장됐거나 더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WP는 서머스가 차기 의장으로 확실시되는 것은 아니며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부양책과 구제금융에 관해 가혹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옐런보다 인준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서머스에 대해 확신을 갖는다면 서머스에게 Fed 의장이라는 직책이 정치권과 싸우도록 할 정도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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