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금에 투자한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루비니글로벌이코노믹스(RGE)의 게리 클라크 애널리스트가 경고했다.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간 금 가격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Fed의 QE 축소 가능성이 힘이 실리고 있어서 금 투자자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 Fed가 QE로 유동성을 공급하면 금 가격이 상승하지만, 반대로 유동성을 거둬들이면 가격이 하락한다. 최근 Fed가 경제상황에 따라 QE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그 이유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20%나 낮아지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QE 축소에 대해 언급했던 벤 버냉키 Fed 의장이 다시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지난 몇 주간 가격이 13%가량 반등했으나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금 시장을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클라크 애널리스트는 "미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서 Fed가 QE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으나 미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Fed가 결국 QE를 종료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 가격은 연말에 온스당 1,300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온스당 1,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나 은행위기 등의 꼬리위험이 줄어든 데다 기대 인플레가 낮은 상황에서 미 경제가 바닥을 치고 회복하고 있어서 금 가격이 계속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최근 금리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미니크 슈나이더 UBS 자산운용 원자재 연구 책임자도 금 가격이 현재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곧 힘이 빠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슈나이더는 "최근 금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이는 주로 숏커버링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상승세가) 지속 가능하지 못하다"면서 "가격이 단기적으로 온스당 1,350달러에 도달할 수 있지만 나라면 차익실현에 나설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3개월 안에 금 가격이 온스당 1,150달러까지 밀리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30달러(0.1%) 낮아진 1,334.70달러에 마감됐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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