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애플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이 앞으로의 실적 전망을 걱정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저가 기기 시장으로 향하면서 아이폰, 아이패드 등 고사양(하이엔드) 기기에 대한 수요가 정점에 달해 애플이 수익이 획기적으로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애플은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마감 직후 회계연도 3분기(4~6월)에 순익 69억달러(주당 순익 7.4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익과 주당 순익(EPS)은 작년 동기의 88억달러와 9.32달러보다 감소했으나 EPS는 시장의 예측치 7.31달러를 웃돌았다.

애플 제품에 대한 높은 충성도와 양보다 질로 경쟁한다는 애플의 전략 덕분에 3분기 아이폰 판매 대수는 3천120만대로 시장의 예측 2천650만대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을 재정의하고 아이패드로 새로운 컴퓨터 영역을 개척했지만 저가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자료를 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전체의 69%를 차지한 반면 아이폰 점유율은 19%에 머물렀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아이패드의 점유율은 아이패드가 출시된 2010년 79%에서 2012년 39%로 급락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2017년께 애플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은 5%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WSJ는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와 같은 저렴한 상품을 내놓는 것이 현명하다면서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이 더 하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이 제품 가격을 인하하면 마진 축소 압력을 받는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현재 애플이 아이폰에 대해 40% 정도의 마진을 거두고 있으며 아이패드 마진율은 이보다 낮은 15~20% 수준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4분기 매출을 340억∼370억달러, 영업비용을 39억~39억5천만달러로 예상했다.

미즈호의 애비 램바 애널리스트는 이 수치를 토대로 애플의 4분기 EPS를 6.71~7.80달러로 관측했다. ISI의 브라이언 마셜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는 7.20달러였다. 이들은 모두 컨센서스인 7.93달러에 못 미친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