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창 기자 = LG전자[066570]가 지난 분기에 1천210만대라는 분기 사상 최대 스마트폰 판매량을 24일 발표하고도 고민에 빠졌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로는 늘었으나 전분기대비로는 줄었다. 올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천30만대였다.

특히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올 1분기 1천328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에 그쳤다. 100원어치 팔아서 2원만을 남긴 셈이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L시리즈'와 'F시리즈' 등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매출액이 전분기대비 3% 감소했다"며 "영업이익도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과 마케팅 비용 증가, 국내 시장 수요감소로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애플을 빨리 쫓아간 삼성전자와 달리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전자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을 68%까지 끌어올렸으나 프리미엄 시장에서 확고한 자리를 구축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G시리즈'가 화면과 성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쉽게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 2분기 마케팅비용 증가는 이미지 개선을 위한 LG전자의 안간힘을 의미한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기준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액에서 세계 3위에 올라섰으나 애플과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 G2' 등 프리미엄급 신제품이 오랜 시간 좋은 평가를 받아야 1, 2위 사업자와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쫓아가는 입장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는 어쩔 수 없는 요소"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3분기 'LG G2'의 글로벌 런칭과 'L시리즈'와 'F시리즈'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이라며 "4대 시리즈로 라인업을 재편했는데 성장성과 수익성을 모두 놓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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