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産銀 회장 "STX팬오션 정상화시 인수 검토"
홍기택 産銀 회장 "STX팬오션 정상화시 인수 검토"
  • 고유권 기자
  • 승인 2013.07.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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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징후 재무약정기업 강제 사전구조조정 검토

정책금융공사와 통합시 적자요인 발생

대우증권 매각, 정책금융 역할 따라 결정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STX팬오션이 정상화할 경우 인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회장은 24일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STX팬오션의) 사업모형이 만들어지고 계속기업으로 괜찮아지는 시점에 필요하다면 인수 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4월 STX팬오션을 인수해 달라는 STX그룹의 요청을 받고 인수 타당성 여부를 검토했으나 과도한 부채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 구조적 문제로 최종적으로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정했고, STX팬오션은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홍 회장은 법정관리 진행 중이라도 STX팬오션에 필요한 신규 운영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법정관리로 간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면 50%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엄격한 규정이 있다"면서 "다른 채권은행들은 이 때문에 (자금지원을) 꺼리고 있지만 산은은 필요하다면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부실징후 가능성이 있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기업들에 대해 주채권은행이 강제적으로 사전 구조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상황이 나빠져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채권 은행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기업들조차 소위 '배째라'식으로 나오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주채권은행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STX그룹 계열사들과 같이 사전적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부실이 커지는 것을 선제로 막을 필요가 있다는 점도 검토의 배경이 됐다고 홍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을 때 실사를 들어가 먼저 봤으면 사전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조금이라도 부실화를 막을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부실징후가 있다면 선제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보자는 차원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은의 힘만으로는 안된다. 강제규정이 있어야 하는데 금융위원회에도 얘기했다"며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여러 사항을 검토해 봐야 해 조만간 방안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앞서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개선지원부를 신설하고서 부실징후 가능성이 큰 기업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STX그룹 계열사들의 잇따른 자율협약 추진과 STX팬오션의 법정관리 신청 등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부실화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신을 제공한 기업들을 상대로 보다 면밀히 진단하고 관리함으로써 부실 징후를 차단하려는 차원에서다.

산은은 주거래 기업을 A부터 D까지 네 단계로 등급을 나눠 관리하는데 정상 기업인 A등급 기업은 기업금융부나 각 지점 등에서 관리하고 있고, CㆍD등급 등 부실화가 현실화한 기업은 기업구조조정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새로 신설된 기업개선지원부는 정상기업은 아니나 부실화가 현실화하지 않았으면서도 향후 부실 가능성이 큰 소위 '그레이존(Grey zone)'에 속한 기업들을 주로 담당한다.

홍 회장은 최근 금융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정책금융기관 재편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정책금융공사와의 통합 문제와 대해서는 "정부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고, "공사도 여러 기능을 맡고 있어서 전부 통합하느냐 일부 기능만 통합하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금공과의 통합시 산은의 재무구조는 나빠지고 적자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금공은 이자를 받는 부리자산이 이자는 내는 부리부채보다 적다. 그냥 통합하게 되면 적자요인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성기영 산은 기획관리부문 부행장은 "정금공과 통합하면 약 4천600억원 정도의 이자손실이 발생한다"고 부연했다.

산은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대우증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정책금융기관 재편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홍 회장은 밝혔다.

그는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데 있어 대우증권이 얼마만큼의 역할을 하느냐, 산업은행법의 내용이 어떻게 변화하느냐가 중요한 요소다"며 "정책금융기관 재편안이 확정되면 그 방향에 맞춰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회장은 STX그룹의 구조조정으로 주요 계열사에 대한 감자와 출자전환 등으로 대주주가 채권단으로 바뀌더라도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역할을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보였다.

그는 "채권단에서 결정할 문제다"고 전제하면서도 "강 회장이 STX그룹을 설립했고 사업과 관련한 딜에 관여했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계신 분이어서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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