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종료할 예정이어서 자본 흐름의 방향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바뀔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4일(파리시간) 진단했다.

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6년 동안 금융시장은 양적완화와 이로 인한 저금리 환경에 익숙해져 있었다"면서 "양적완화 종료가 미치는 핵심적인 영향 가운데 하나는 투자금의 흐름이 일부 신흥국에서 빠져나와 결국 미국과 선진국으로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P 보고서의 제목은 "다른 지역, 다른 문제: 미국의 성장률은 높아지고, 중국은 둔화하고 유럽은 정체돼 있다"였다.

S&P는 "투자변화가 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신흥국마다 다를 것이다. 한편에서는 심각한 자본수지 적자가 나타나고 있고 다른 쪽에서는 여전히 재정적인 여유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S&P는 "첫 번째 국가군은 터키와 브라질, 그리고 그 정도는 약하지만, 멕시코 정도이다. 이들 국가는 이미 둔화하고 있으며 사회적 불안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S&P는 "반면 새로운 환경에서 여건이 양호한 국가는 러시아와 한국, 중동,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다. 지난 2010년부터 신흥국이 경기회복의 엔진이라고 논의해왔지만 이런 엔진은 그러나 앞으로 수년 동안 둔화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 S&P는 지난 수년 동안 신용 호황이 나타났었다면서 그럼에도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의 붕괴나 충격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자금은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투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의 경제로 이전하고 있어 여러 개혁이 함께 수반되면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유럽은 민간과 공공부분의 동시적이고 느린 디레버리징이 나타나고 있어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다고 S&P는 말했다.

유럽의 성장률과 세계 다른 국가의 성장률 차이가 크지만, 유럽의 경기는 머지않아 바닥을 칠 것으로 S&P는 내다봤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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