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대규모 자체사업으로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현대산업개발이 올해는 역성장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대부분 전문가들은 현대산업이 해운대 우동과 수원 권선구 1.2차 등 대규모 자체사업의 마무리로 올해는 작년 보다 좋지 않은 실적을 보일 것이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실적 역성장 '확실'= 전문가들은 현대산업의 올해 실적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연합인포맥스가 현대산업의 올해 별도기준 실적을 추정한 4개 증권사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매출 3조728억원, 영업익 3천195억원을 보였다.

이는 작년 매출 3조1천16억원과 영업익 3천195억원에 각각 0.93%와 11.64%가 낮은 수준이다. 작년 63.7%의 원가율을 보일 정도로 수익성이 훌륭했던 대형 자체사업이 종료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산업 역시 비공식적으로 시장전망치에 10%이상 하회하는 매출 2조8천억원과 영업익 2천800억원의 올해 실적을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시장과 현대산업측 모두 실적 역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허문욱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감소는 해운대 우동과 수원 1차 현장의 준공으로 불가피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부실정리 비용 마무리= 전문가들은 반면 현대산업의 부실정리가 작년 모두 마무리돼 올해부터는 정리 비용이 따로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주택관련 충당금을 2천100억원 적립한 상황에서 작년 4분기 추가적인 적립이 없었다는 사실로 부실정리는 작년에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판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2009년부터 매년 700억원과 900억원, 1천400억원의 대손관련 비용을 반영해 대손처리가 일단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미착공 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PF)은 천안 백석 사업장(2천100억원) 뿐이다. 오는 6월 천안백석 현장이 분양되면 미착공 PF에 대한 부실요인은 거의 없다.

변성진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외주주택부문 마진율(매출총이익률) 하락이 할인 분양때문이 아니라 상반기 분양 예정 사업지에 지급보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원가증대임을 감안해야 한다"며 "300억원만큼의 원가증대는 그 사업지 분양시 이익으로 환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주주택부문 원가율은 지난 2010년 93.3%에서 작년 100.2%로 급등했다.

▲2013년은 재도약의 해= 다만 올해 현대산업의 실적은 바닥일 가능성이 높아 오는 2013년부터는 재도약할 것으로 기대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오는 2013년부터는 순조로운 자체사업 용지확보와 착공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또 수익성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허문욱 연구원은 "현대산업은 작년 4월부터 고양시 삼송지구 등 6천550억원의 자체사업용지를 확보했다"며 "5천640세대 1조5천억원 사업규모로 내년부터 매출 기성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또 "수원 2차 현장의 분양개선과 대손환급이 생길 타이트한 원가반영으로 9%대의 영업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상협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계획된 7천500여세대의 자체사업을 상반기에 모두 분양한다면 3조원 이상의 매출이 추후 반영될 것"이라며 "자체 사업이익률은 시장예상과 달리 20%대로 급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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