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현대자동차가 내수시장 부진에도 글로벌 판매 호조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23조1천834억원의 매출액과 2조4천65억원의 영업이익, 2조5천2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 1.0% 감소했다.

2분기 내수판매 부진을 해외판매로 만회하면서 시장예상치를 뛰어넘은 성적표를 받았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화면 8031)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은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으로 평균 2조3천582억원, 2조4천759억원을 예상했다.

현대차 2분기 내수판매는 경기불황과 노조의 휴일 특근 거부 여파에 따라 17만1천790대로 전년 동기보다 0.8% 줄었고 국내생산 수출도 30만3천100대로 9.5% 감소했다. 그러나 해외생산 판매가 23.6% 증가한 74만4천225대를 기록해 전체 판매대수는 121만9천115대로 9.8%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 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달러-원 환율이 2분기에 다소 안정을 찾은 가운데 해외공장의 생산효율성 향상과 글로벌 브랜드가치 제고에 따른 판매증가 등에 힘입어 1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4조5천505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조2천750억원, 4조6천11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생산차질에 따른 국내공장 가동률 저하와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리콜 충당금,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9.6%로 1.4%포인트 내려갔다.

국내시장에서 계속되는 소비부진과 FTA 관세 인하효과에 따른 수입차 공세로 전년 동기대비 0.7% 감소한 32만5천518대를 팔았지만, 해외시장에서 11.4% 증가한 206만5천401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 양적완화 종료, 중국 저성장 장기화로 수요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자동차시장 환경 악화와 엔화 약세를 활용한 일본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시장확대 정책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겠지만 품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바탕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전략을 재점검해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면서 품질과 브랜드 제고 및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현지 전략차종 출시와 중ㆍ소도시 판매 강화에 역량을 모으고 미국에서는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브라질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확대를 통해 균형 있는 성장을 추진하며 미래 자동차 핵심기술인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연구개발도 강화할 예정이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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