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SK하이닉스가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제 관심은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요 확대에 따른 가격 상승을 예상하지만, 시장에서는 하반기 D램 가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5일 "하반기 보급형 스마트폰 성장, 기기당 채용량 증가로 모바일 D램과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도 SSD의 확산과 신규 모바일 기기 출시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급업체들이 생산량 확대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에 주력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공급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3분기 20나노급 D램 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의 효율성을 높여 원가경쟁력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고성능, 저전력 특성이 요구되는 모바일 D램에서는 하반기부터 LPDDR3 제품 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를 3분기 출시해 앞으로 낸드플래시 시장의 성장동력인 SSD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 D램 시장은 SK하이닉스와 국내 경쟁사가 이끌 것"이라며 "우리 두 업체가 가장 진보된 모바일 D램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자신했다.

국내 신용평가회사 역시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SK하이닉스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지위를 확보했고 수익성, 현금창출력 개선을 통한 재무 레버리지 완화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반도체 시황이 2분기가 고점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연합인포맥스 반도체시세(화면번호 6536)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17일 491.58로 고점을 찍은 후 이날 474.69까지 주춤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공급 과잉 상황일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 역시 하반기 반도체 가격의 지속된 상승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옹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D램 비중은 더욱 증가하고 PC용 D램 가격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며 "전체 D램 ASP(평균판매가격)는 3분기 플랫, 4분기에는 하락 추세 전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수요측면에서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시점과도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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