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이행보증금 반환訴 승소 '가뭄의 단비'>
<현대상선, 이행보증금 반환訴 승소 '가뭄의 단비'>
  • 고유권 기자
  • 승인 2013.07.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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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최악의 해운업황 침체로 실적 부진과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현대상선이 현대건설 이행보증금 반환 소송에서 일부 승소, 2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면서 '위기' 극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상선은 소송에서 이겨 이행보증금 2천755억원과 손해배상금 500억원 등 총 3천255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가운데 2천66억원(이자 322억원 포함시 2천388억원)만 되찾게 돼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그럼에도 최근과 같이 자금 사정이 좋지 못한 때 대규모 자금을 수중에 넣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가뭄의 단비'를 맞은 것과 같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1부(윤종구 부장판사)는 25일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등 채권단 8곳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납부한 2천755억원의 이행보증금 가운데 4분의3에 해당하는 2천66억원을 현대상선에 돌려주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다만, 현대상선이 제기한 5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현대그룹은 이날 법원의 판결에 대해 수용할지를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에 들어갔으나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상태다.

채권단에 납부한 이행보증금 중 4분의 3에 해당하는 자금을 되돌려받을 수 있게 돼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조달비용 등을 고려하면 7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소송에서 패해 이행보증금 전액을 되찾지 못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최선의 결과를 얻어낸 측면도 있지만,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다.

일부 승소에도 당장 2천388억원의 자금을 되돌려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이 항소를 제기하면서 2심 판결 이후까지 대금 지급을 미룰 수도 있어서다.

채권단은 내주께 주관은행인 외환은행 주재로 채권단 회의를 갖고 항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항소를 포기하면 현대상선은 2천388억원을 바로 받을 수 있으나 항소 결정을 내리면 당장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채권단이 항소하고 2심에서도 현대상선이 1심과 같은 내용으로 승소하면 채권단은 현대상선에 2천66억원과 함께 연 20%의 이자를 더해 줘야 한다.

채권단 입장에서 부담스런 조건이긴 하지만 배임 혐의를 피하려고 항소에 나설 수도 있다.

법원의 판결이 현대상선과 채권단의 셈법을 복잡하게 하는 셈이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나건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자금을 확보하는 게 최선일 수 있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현대상선은 올해 9월27일 기업어음(CP) 1천500억원, 10월22일 회사채 2천800억원 등 4천200억원의 만기를 맞는다.

현대로지스틱스에 투자했던 우리블랙스톤PE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최근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현대상선은 약 1천2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상선은 해운업황 침체로 실적부진과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대 등의 이유로 올해 단 한 차례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올해 1분기에 운임채권 유동화를 통해 약 1억달러를 조달했고, 해외 교환사채 발행으로 1억1천100만달러, 기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천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운임 상승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 역시 불확실한데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여전해 회사채 이외의 대체자금 조달 수단도 마땅치 않다. 3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조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대상선은 내년에 1조6천억원 가량의 차입금(회사채+장기차입금+금융리스부채) 만기를 맞고, 2015년에도 1조3천억원에 육박하는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신용평가사의 한 관계자는 "보유 중인 투자주식과 유형자산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회사가 계획하는 스케줄대로만 진행된다면 재무부담은 상당 부분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도 "업황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 어려운 상황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행보증금 소송에서 일부 승소를 통해 2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재무 부담을 경감시켜 주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pisces73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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