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 회장, 産銀ㆍ정금公 '이례적' 방문
현정은 현대 회장, 産銀ㆍ정금公 '이례적' 방문
  • 고유권 기자
  • 승인 2013.07.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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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택 회장ㆍ진영욱 사장과 면담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여의도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를 잇달아 방문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기업 총수가 국책금융기관을 직접 찾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26일 산은, 정금공, 현대그룹 등에 따르면 현 회장은 전일 오전 10시께 여의도 산은 본점으로 홍기택 회장을 찾아가 약 30여 분간 면담을 했다.

현대그룹 측에서는 전략기획본부 임원 2명이, 산은 측에서는 기업금융2부장과 현대그룹 담당 팀장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택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이번 만남처럼 공식적으로 대기업 총수는 물론 경영인들과 별도로 면담을 가진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회장이 사실상 첫 만남의 대상이었던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특별한 현안이나 주제를 갖고 만난 것은 아니다"며 "현 회장은 그간 산은이 도움을 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고, 홍 회장은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것과 관련해 덕담을 나누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도 "서로 처음 뵙는 것이고 앞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한 차원의 상견례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현 회장 일행은 홍 회장과의 면담 직후 여의도 정금공 본사를 찾아 진영욱 사장과도 면담했다.

현 회장의 이러한 이례적인 행보와 관련한 배경이 무엇일지 금융권 관계자들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불거진 은행권과의 '불화'를 해소하고, 주력업종의 부진에 따른 유동성 어려움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산은과의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겠냐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대그룹은 현재 주채무계열에 포함돼 있지 않고, 주채권은행도 없는 상태다.

지난 2010년 현대건설 인수전 와중에 당시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을 상대로 재무개선약정 체결을 요구하자, 대출금을 모두 상환해 버리면서 관계를 청산했기 때문이다.

당시 외환은행은 당시 산은과 농협 등 13개 채권금융기관과 함께 재무개선약정에 응하지 않는 현대그룹을 상대로 대출만기 연장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결국, 양측은 법정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현대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은행권을 벗어나 회사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극심한 해운업황 침체 등으로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실적과 재무상황이 나빠지고,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의 만기가 속속 돌아오면서 현대그룹은 자금 사정을 개선한 타개책이 필요해졌다.

외환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과의 관계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국책은행인 산은은 현대그룹에 최후의 보루와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산은이 해운, 조선, 건설 등 소위 취약업종 기업의 지원 등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그룹 입장에서는 산은을 지렛대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보려는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은과 현대그룹은 "너무 앞서나간 생각들인 것 같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pisces73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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