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언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지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테이퍼링이 활발하게 논의되겠으나 실제로 자산 매입 규모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자산 매입 축소 시기를 9월로, 축소 규모를 매달 200억달러로 관측했다.

▲ 7월 FOMC는 활발한 논의의 장 = 30~31일에 열리는 7월 FOMC에서 위원들은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를 기다리면서 금융시장이 자산 매입 축소를 준비할 최선의 방법에 관해 활발한 논의를 펼 것으로 보인다.

이튼 밴스의 에릭 스타인 매니저는 벤 버냉키 Fed 의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014년 중반께 자산 매입을 종료하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경제가 계속 나아진다면 Fed가 테이퍼링을 시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나아진다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0.9%(연율 환산) 증가해, 1분기 1.8%에 비해 증가폭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마이클 핸슨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성장률 약세가 Fed의 비둘기파적 목소리에 힘을 싣는 것으로 보이는데 Fed가 성명에서 노동 시장 전망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한다면 이는 시장에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미 국채 금리가 뛰는 등 시장이 불안해지자 그를 비롯한 Fed 당국자들은 자산 매입 종료가 곧 부양책 종료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선물시장도 이르면 2014년 10월이 될 것이라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2015년 1월로 늦춰 전망하고 있다.

스타인 매니저는 버냉키 의장이 내년 1월 의장직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이는 FOMC가 자산 매입 축소를 더 빨리 줄이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Fed에 새 의장이 취임한다는 사실 자체가 Fed 정책 고려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Fed 당국자들은 분명한 정책 방향을 빨리 제시함으로써 버냉키 의장 후임자의 업무를 더 수월하게 하고자 할 것으로 내다봤다.

▲ 월가 컨센서스는 '9월부터 매달 200억弗' = 월가 투자은행(IB)들은 Fed가 오는 9월부터 매월 200억달러씩 자산 매입을 줄여나갈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JP모건, 크레디트스위스, 바클레이즈 등은 Fed가 9월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매입 축소 시기를 12월로 보는 은행도 있었다.

스코시아뱅크와 BNP파리바는 Fed가 12월부터 자산 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봤으며 특히 BNP파리바는 Fed가 자산 매입을 끝낼 시기도 2014년 9월로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BoA는 테이퍼링 시기로 12월을 전망하면서도 9월에 테이퍼링이 시행될 가능성도 꽤 크다고 여운을 남겼다. 도이체방크는 BoA와 반대로 9월 축소설을 지지하면서도 테이퍼링이 12월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Fed가 테이퍼링 발표 시기와 시행 시기를 구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씨티은행은 Fed가 9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0월 1일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600억~650억달러로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는 9월에 자산 매입 축소가 공식 발표되고 4분기(10~12월)에 본격 시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리스는 Fed가 10월에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11월부터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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