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중국 통계국이 발표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3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통계국은 PMI의 몇 개 세부항목을 해명도 없이 발표하지 않았고, 당분간 산업 데이터도 나오지 않아 신뢰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통계국은 지난 1일 6월 제조업 PMI를 발표하면서 12개 세부 항목 중 4개 항목을 누락시켰다.

또 그간 유료로나마 제공되던 산업별 통계를 7월 PMI부터는 아예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통계국은 조사 대상 기업이 820개에서 3천 개로 늘어나 통계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김 연구원은 지표가 너무 안 좋아서 (발표 자체를 하지 않고) 그냥 덮어버리려는 시도로 보인다며 (통계) 조작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통계에 대한 의혹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 1월 골드만삭스와 UBS 등 월스트리트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 통계에 의구심을 보였고, 데릭 시저스 헤리티지 재단 중국 연구원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신뢰도가 의심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연구원은 HSBC가 발표하는 PMI 지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연속성과 신뢰성을 잃어버린 통계국 PMI보다 상대적으로 믿을 수 있어서다.

HSBC PMI는 400여 개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집계돼 지표의 반등 여부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월 PMI 수치에 대해 김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수치가 나아지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통계국 PMI 수치는 신뢰성이 없어 예상하는 것이 큰 의미는 없다고 덧붙였다.

중국 통계국 제조업 PMI와 HSBC 제조업 PMI는 다음 달 1일에 발표된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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