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로화는 그리스의 긴축안 통과라는 호재로 달러화와 엔화에 강세를 전개했다.

13일 오후 1시15분(런던시간) 현재 유로-달러는 전장 뉴욕대비 0.0083달러 상승한 1.3257달러에, 유로-엔은 전일보다 0.60엔 오른 102.85엔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전일보다 0.04엔 하락한 77.59엔을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그리스 의회가 2차 구제금융 조건인 재정 긴축안을 통과시킨 이후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크게 줄었다며 유럽장 들어 유로존 주변국 국채금리까지 하락해 위험선호심리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업체인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12.00%를 밑돌아 작년 11월 말 수준으로 회복했다.

그러나 딜러들은 오는 15일 유로존 재무장관회담을 앞두고 섣불리 거래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을 확정할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데다 그리스와 민간 채권단 간 국채교환 협상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그리스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터라 유로존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승인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필립 뢰슬러 독일 경제장관은 현지 공영방송 ARD TV와 인터뷰에서 긴축안은 필요조건이지만,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독일 의회의 승인을 얻는 데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말했다.

향후 그리스의 긴축안 이행 여부와 그리스 내 극렬시위도 유로화의 장기적인 강세를 장담할 수 없는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루츠 카포위츠 스트래티지스트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벌어지는 격정적인 시위를 보면 (조기총선이 실시될) 오는 4월까지도 긴축안 반대 시위를 통제할 수 없게 될 것 같다"며 "시위가 격렬해질수록 유로화는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k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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