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경원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나쁜 은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다우존스가 지적했다.

다우존스는 13일 칼럼에서 누군가는 은행들의 손실을 변상해야 하겠지만, 그 손실부담은 ECB가 짊어지게 돼 있다면서 유로존을 구하는 과정에서 ECB는 스스로 탈주버스 앞에 몸을 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CB는 은행권에 앞으로 3년 이상 필요한 자금을 제공했고, 저금리 대출과 고금리 국채에 대한 재투자 유도 등을 통해 은행권 회계장부를 개선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

그러다가 어떤 회원국이 어려움에 처하기라도 하면 은행권에 신용경색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ECB의 지속적인 지원하에 유럽 은행들은 공짜 진수성찬만 받는 데 있다고 다우존스는 주장했다. 헤지펀드의 대부 조지 소로스의 말을 빌리자면, 유로존 은행들 입장에서만 '제로 리스크(zero-risk)' 베팅인 셈이다.

매체는 또 ECB가 대규모로 민간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해당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데 따른 위험도 떠안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ECB가 담보물을 유로존 중앙은행들로부터 지원받고 있지만, 또 다른 디폴트 위기가 발생할 때는 ECB가 그 손실을 감출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가 중앙은행 간판을 내린 이후에도 ECB 손실분을 메우려면 독일 세금납부자들이 영원히 갈취당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결국 ECB 부채가 유로존 각국으로 전가되는 만큼 ECB는 나쁜 은행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매체는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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