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그리스 의회가 구제금융에 필요한 긴축안을 통과시켰으나 구제금융까지는 갈 길이 멀다. 그리스가 이번 주에 소화해야 할 일정들을 살펴본다.

그리스 정부는 13일부터 이틀에 걸쳐 긴축안에 반대해 사의를 표명한 장관들을 교체하는 등 내각을 재정비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수위를 유지하는 신민당의 안토니오 사마라스 당수와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전 총리가 긴축안 이행을 약속하는 서면 확약을 할지도 주목된다. 과거 사마라스 당수는 이러한 요구가 불쾌하다고 밝힌 바 있어 확약 과정에서 잡음이 예상된다.

이어 15일 오후 4시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한다. 16명의 재무장관은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으로부터 의회의 긴축안 가결 이후의 그리스 상황에 대해 보고받는다.

이 보고에서 그리스가 올해 예산 중 3억2천500만유로를 어떻게 절감할지가 관심사다.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장관들이 그리스 긴축안을 승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재무장관들은 2차 구제금융과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을 하나의 패키지로 다룰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금까지 논의된 바를 보면 민간채권단은 보유한 그리스 국채의 원금을 70% 삭감하고 새로 받을 국채에 3.5%의 금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단은 그리스 경제가 성장하는 데 따라 국채에 대한 추가 보증을 받을 전망이다.

독일 재무부 대변인은 이날(독일 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국채 교환의 개괄적 내용이 이미 지난주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유로그룹)에 전달됐다. 공식 발표는 15일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PSI에 관한 내용이 아직 그리스 차원에서 서명되지도 않고 유로그룹에 전달되지도 않았다는 설이 돌아 15일 회의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그리스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가 끝나는 대로 16일에 PSI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룬 법안들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특히 그리스 정부는 참여율이 목표에 저조하면 합의안을 거부한 채권단도 강제로 국채를 교환하는 집단행동조항(CAC)을 개선한 법안을 통과시키고 국채 교환에 관한 다른 법적 문제들도 해결한다는 목표다.

베니젤로스 장관은 오는 17일까지 국채 교환 이행을 채권단에 공식 요청해 내달 5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그동안 예정된 일정이 미뤄진 사례가 많아 이번 주 일정도 변경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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