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애뉴에이션(Superannuation)'이란 호주의 퇴직연금제도를 뜻한다.

지난 1992년 만들어진 이 제도는 월소득 450호주달러 이상인 상근 및 비정규 근로자는 의무가입하게 돼 있다. 가입 시 근로자는 별도 부담이 없지만, 기업은 직원 연봉의 9% 이상을 따로 적립해야 한다.

가입자는 소매형 기금이나 산업형 기금, 기업형 기금, 공공 기금, 소형 기금 등 기금유형을 선택할 수 있고, 같은 기금 내에서도 직종 등 다양한 기준으로 특화한 펀드를 고를 수 있다.

운용상품 가입 후에도 기금 내에서 다른 상품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각 펀드는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또, 이 슈퍼펀드는 자산운용 대상에 제한이 없어 총자산 중 주식에 투자하는 비중이 51%에 달한다.

이처럼 '고수익-고위험' 투자를 한 결과 지난 10년(2003~2012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4.8%를 기록했다. 특히 2004년부터 금융위기 이전까지 4년간은 연 12~15%의 고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슈퍼펀드의 경우 55세까지 중도인출이 제한돼 있어 호주의 대표적인 장기투자금이자 증시 안전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호주 운용사의 70% 이상이 슈퍼펀드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지난 1990년 2천259억호주달러 수준이었던 호주 자산운용업계 규모는 올 3월에는 2조939억100만호주달러로 급성장했다. 그 결과 호주 자산운용업계 규모는 아시아 1위, 세계 3위 규모로 커졌다.

반면, 국내 펀드 시장은 지난 2007년 1천483만 계좌에 58조원에 달하는 판매잔액을 기록하다, 올 5월 말에는 764만계좌, 53조원 규모로 축소됐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도 슈퍼펀드와 같이 장기투자금이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산업증권부 장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