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2일(미국시간) 국제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의 7월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나타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고용지표 실망감에 하락했고, 금가격은 장 초반에 급락세를 나타내다가 고용실망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하락폭을 만회했다. 구리 가격은 고용실망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로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8만3천명을 밑돈 것이다.

반면 7월 실업률은 전월의 7.6%에서 7.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7.5%를 하회한 것이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지난 7월 미국 고용지표 실망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5센트(0.9%) 낮아진 106.94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고용이 예상보다 약했다면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 등 이번 주 나온 긍정적 경제지표에 상승했던 유가가 고용이라는 악재를 만났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냄에 따라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가 증폭됐다.

미국의 내구재수주 증가율이 월가 예측치를 하회한 것도 유가 하락 재료였다.

금가격은 지난 7월 고용지표 실망으로 급락세를 접고 보합권을 회복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70센트(0.05%) 낮아진 1,310.50달러에 마감됐다.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금가격은 한때 25달러나 급락하며 주요 레벨인 1,3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고용지표가 호조를 나타낸다면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용이 예상치를 밑도는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금가격이 낙폭을 급격히 축소하며 1,300달러대로 재진입했다.

구리 가격은 미 고용실망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크게 올랐다.

COMEX에서 9월물 구리 가격은 파운드당 전장 대비 0.65센트 상승한 3.17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65달러 오른 7,063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구리 가격이 일주일래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는 지난 7월 고용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나타내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옥수수·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은 기상 호조로 공급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3.25센트 밀린 4.6375달러에 마감했다.

CBOT에서 1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11.00센트 내린 11.8150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중서부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올해 옥수수와 대두 수확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져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제곡물위원회는 전 세계 2013~2014 회계연도 옥수수 생산량이 지난번 예측치보다 400만t 감소한 9억4천200만t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공급량 예상치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다만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진다면 곡물이 타격을 받아 생산량이 예상치 못하게 줄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이슨 브릿 센트럴 스테이트 코모디티스 사장은 "기온이 낮아지면 곡물 작황지대에 서리가 낄 수 있다. 여전히 많은 위험 요소들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밀 가격은 숏커버링이 일어 상승했다.

CBOT에서 9월물 밀 가격은 전장 대비 부셸당 2.50센트 오른 6.6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크게 하락했으나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돼 밀 가격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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