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2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에 대해 실망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과 지표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 상존한다.

다만, 지난주 롱포지션이 일부 청산된데다 휴가 시즌으로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줄어들 수 있어 하락 압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6만2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8만3천명을 밑돈 수준이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나서기 전에 하반기 미국 경제의 상황을 보여주는 추가 지표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환시에서는 달러 약세가 우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지난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12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바 있다. 그러나 종가는 사흘간 1,123원대에 머물렀다. 미국 고용지표 개선을 기대하고 달러 매수에 나섰던 역내외 세력들은 지난주 1,120원대 후반에서 일부 롱포지션에 대한 이익 실현을 한 상태다. 포지션이 가벼워진 만큼 추격 매수에 나서기보다 조정 분위기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시아통화 약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주목할 만하다. 달러화 1,110원대 후반에서 저점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한 결과를 나타내면서 달러 약세가 이어졌으나 이를 이끌고 갈 만한 수급이 뒷받침되기도 쉽지 않다. 휴가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중공업체 네고물량 역시 둔화됐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감은 달러화 하락에 한 몫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합동군사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구두친서를 보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제1위원장이 3일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10주기를 맞아 정 전 회장을 추모하는 구두친서를 현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5일 '2013년 7월말 외환보유액' 자료에서 7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천297억1천만달러로 전월말 대비 32억7천만달러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34포인트(0.19%) 상승한 15,658.36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로 기록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2일(현지시간) 1,121.60원에 최종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3.60원)보다 4.0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20.00원, 고점은 1,123.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롱포지션 정리와 포지션플레이 둔화로 1,120원선 하향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시아통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달러화 저점 매수가 이어질 수 있고,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휴가시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는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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