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스콜(Squall)과 태양,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유머 한 대목으로 더위를 잠시 잊어보자.

<<이 세상에는 세가지 귀중한 금이 있다. '황금, 소금, 지금'. 이 귀중한 지혜가 담긴 말을 듣고 즉각 아내에게 문자로 전해줬다. 그러자 아내가 즉시 답 문자를 보내왔다...'현금!,지금!,입금!'>>

성공할수록, 황금을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좀 더 고개를 숙여야 하고, 남에게 '베풂'과 '나눔'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성공학 연구자인 나폴레온 힐 등에 따르면 부와 성공은 자기가 잘나서 이룬 게 아니라고 결론짓고 있다. 대부분 운이 좋게 경로(經路)를 잘 타서, 성공 확률이 높은 열차를 올라탈 기회를 우연히 잡아서 남들의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아서 성취했을 뿐이다. 따라서 성공의 결과물을 사회에 돌려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학자 성호(星湖) 이익(李瀷) 선생도 "천하의 일은 형세가 60이고, 운이 30이며, 옳고 그름이 10이다"고 말했다.

양(洋)의 동서를 막론하고 커다란 부와 성공은 결국 '약간의 개인 능력'과 '커다란 행운'의 합이라고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은 경우 '과정'은 성공의 '요인'처럼 호도된다. 전기(傳記) 작가나 미디어들은 대중에게 멋지게 포장해서 전달한다. 이를 수용하는 대중은 결과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나중에는 성공한 주인공 자신도 자아도취가 된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성공한 이들은 자신의 삶을 위장하기 시작한다. 희소한 확률을 그럴듯하게 포장해 남다른 노력이 뒤따랐음을 강조하고, 대중은 여기에 속는다. 이름하여 'Fooled by randomness'가 진행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알려진 재벌 2·3세, 고관대작들이 심심치 않게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는 이유는 이런 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성공학 연구자들은 하지만 진정한 '고수'들의 경우 스스로 능력을 과시하기보다는 '남들 덕분에'라는 자세를 취한다고 지적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성공을 과장하는데 서툴다고 전한다. 잘난 체 하며 고개를 드는 순간에 표창이 어디서 날아들지 모른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에 미리 몸을 낮춘다는 얘기다.

오늘날 눈 밝은 대중은 부와 성공에 대해 단순한 '흠모'를 넘어서 숨기고 싶어하는 치부도 속속들이 간파해 내고 있다. 감추어진 허위와 위선이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과 소셜미디어 덕분에 유리알처럼 대중에게 공개되는 세상이다.

시장 자본주의 체제의 건강성 유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성공과 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낮은 데로 임하고 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고수들의 사는 법'을 체득해야 영속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실천하지 못하면 대중의 시샘과 분노는 점점 더 커질 것 같다.

(취재본부장/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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