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양적완화(QE)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Fed의 QE 축소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판단에 약세를 나타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잇따라 Fed의 자산 매입이 9월에 축소될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자 양적완화 축소 분위기가 강화됐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는 9월 회의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펀더멘털은 사실상 훨씬 나아졌고 하반기 성장률은 연율 2.5% 수준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번스 총재는 자산매입이 축소되는 것이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동안에는 금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첫 번째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9월이나 10월, 혹은 12월 등 올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가운데 어느 때고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10월 회의에서 벤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지만,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급감했다.

상무부는 6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22.4% 급감한 342억2천만달러를 나타내 2009년 가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35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Fed가 이르면 오는 9월 양적완화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3.39포인트(0.60%) 하락한 15,518.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9.77포인트(0.57%) 떨어진 1,697.3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8포인트(0.74%) 밀린 3,665.7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록하트 총재와 에번스 총재 모두 9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하락했다.

JP모건펀즈의 조지프 타니우스 스트래티지스트는 "Fed 관계자들은 경제지표가 심각하게 악화하지 않는다면 올가을 어느 시점에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사법부가 8억5천만달러 규모의 주거용 모기지담보증권(MBS)과 관련해 민사 사기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1%넘게 하락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아마존닷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와 2억5천만달러에 매각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IBM은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175달러로 낮춤에 따라 2.3% 떨어졌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의 국채낙찰률 증가에 힘입어 보합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2/32포인트 하락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전장과 거의 같은 연 2.64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32포인트 낮아졌고, 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3.728%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과 거의 같은 1.398%를 나타냈다.

이날 재무부는 320억달러 어치의 3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입세가 강해 국채가격이 보합권을 회복했다.

낙찰금리는 연 0.631%였다. 이는 201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3.21배를 보여 지난 6차례 평균인 3.34배를 밑돌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1.4%를 나타내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평균은 26.2%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0%였다. 지난 평균은 17.1%였다.

재무부는 다음날과 8일에는 240억달러 어치의 10년만기와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각각 발행한다.

국채입찰 호조에도 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부각돼 국채가격에 반등에 실패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5% 근처로 상승하면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추가 상승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2.72-2.82% 범위가 돌파된다면 매도세가 강화되며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89%와 3%, 3.25%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분위기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7.7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8.28엔보다 0.54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한때 97.49엔까지 밀려 지난 6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05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258달러보다 0.0047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0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35엔보다 0.31엔 하락했다.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한때 1.3323달러까지 오르는 강세를 보이며 1.33달러대에 안착했다.

유로화는 1.3315-1.3345달러 범위에서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

독일의 지난 6월 제조업 수주(계절 조정치)는 전월대비 3.8% 증가해 8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1.0% 증가를 웃돈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어서 유로존 회복에 대한 기대가 증폭됐다면서 반면 지난 7월 고용지표 실망으로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약화돼 달러화가 엔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고 풀이했다.

이들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확실하지 않다는 분위기로 이번 주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유로화가 이번 주 안에 1.34달러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지난주 원유재고 발표를 앞둔 가운데 뉴욕증시 약세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26달러(1.2%) 낮아진 105.30달러에 마쳤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오는 10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수 있음을 강조해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유가가 한때 반등했으나 Fed 우려에 따른 뉴욕증시 약세로 유가가 낙폭을 확대했다.

미국석유협회(API)는 이날 장 마감 뒤 지난주 원유재고를 내놓는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기간의 원유재고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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