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대통령의 전격적인 청와대 수석인사를 두고 금융증권업계도 관심이 높다. 상당기간 지체돼 온 주요 기관들의 수장 인사를 비롯해 이에 따른 지연 사안들이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대형 금융기관이나 관련 공공기관 CEO 부재에 따른 각종 부작용과 현안 해결이 지체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돌파구를 찾는 격이 돼 버렸다.

금융지주회장 인선과 민간 금융지주사 인사와 관련한 각종 관치 논란에서도 이미 확인됐듯, 정부가 미적지근한 태도로 인사에 속도를 내지 못한 바람에 금융업계에선 온갖 루머가 양산되면서 금융증권산업 전체적으로 업무 집중을 흐리게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2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1천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1천억원보다 1조원(48%) 감소한 상황이다.

증권사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말로 2012회계연도 실적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8천101억원으로 전년비 45.4%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5천845억원에 그쳐 47.3% 급감했다.

보험사들은 그나마 지난 5월 말로 마친 1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낫다고는 하지만 작년 동기대비 손해보험 `빅5'의 경우 순이익이 20% 이상 감소했다.

물론 이런 현상이 금융권 전체적인 인사 지연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그러나 금융업황의 회복에 집중해도 모자랄 시기에 경영 공백 상태라든지 신임 경영진에 대한 노조의 반발 등으로 금융업의 회복시도 자체가 가로막혀 있는 게 현실이다.

여기에 금융감독 당국의 공격적인 감독 행태도 업계에선 불만이다. 당국은 '검사관행 혁신방안'이나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통해 소비자금융에 대한 건전성을 개선하고 불합리한 관행을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 현 시점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금융업계 전체에 부담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경영진 성과보상체계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나 금융지주사 운영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한 것, 검사시 검사직원 전문성 강화와 금융감독원 내 특별조사국을 설립한 것 등이 감독 강화의 하나로 꼽힌다.

건전성이 먼저인지 업황의 개선이 우선돼야 할지 논란은 있겠지만 이런 흐름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한결같다는 건 사실이다.

최근 만난 금융업계 한 임원은 "경영진 공백과 감독강화 등으로 전반적인 업무 집중도가 떨어진 게 현실"이라고 토로하면서 "이제는 본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엄살이 아니란 말을 덧붙이면서 그가 한 말이다. (산업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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