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금통위도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유력해 시장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등을 통해 글로벌 정책방향의 큰 흐름을 짚고 넘어가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금통위와 김 총재의 경기 진단 내용이나 물가 전망 등도 주요 관심사다.

금통위 변수를 제외하고서도 시장 전반에 방향성 베팅은 극히 제한되는 분위기다.

미 출구전략 시나리오가 여전히 짙은 안갯속에 있다는 점은 참가자들의 강세 베팅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에도 9월 중 자산매입 규모 축소 가능성은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밤에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9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약세 베팅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가까이 진행된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수준까지 레벨이 올라왔다고 보는 참가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국고채 3년물의 경우 3.0%에 가까워질 때마다 대기 매수세 유입이 활발해 추가 조정이 막히고 있다.

채권시장 전반에 방향성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팽배해진 이유다. 선제적인 베팅은 위험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 거래 부진은 참가자들의 관망 심리를 반영한다.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전일까지 12거래일 연속으로 10만계약을 밑돌았다.

경제부총리는 오전 8시 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오전 11시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국방송기자클럽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통안채 2년물 2조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美 주가 하락..채권금리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오는 9월 양적완화(QE) 축소에 나설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93.39포인트(0.60%) 하락한 15,518.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모두 9월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음에 따라 하락했다.

에번스 총재는 9월 회의에서 월간 자산매입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 펀더멘털은 사실상 훨씬 나아졌고 하반기 성장률은 연율 2.5% 수준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번스 총재는 자산매입이 축소되는 것이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의미는 아니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동안에는 금리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록하트 총재는 첫 번째 양적완화 축소 시기는 9월이나 10월, 혹은 12월 등 올해 남은 FOMC 회의 가운데 어느 때고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10월 회의에서 벤 버냉키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지만, Fed가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급감했다.

상무부는 6월 무역적자가 전월대비 22.4% 급감한 342억2천만달러를 나타내 2009년 가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조사치 435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미 채권시장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도 국채 입찰 호조 덕에 보합권 흐름을 보였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2.642%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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