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과 중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했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5천명 늘어난 33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3만5천명을 소폭 밑도는 것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6천250명 감소한 33만5천500명으로 집계돼 2007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가 크게 악화하지 않으면 Fed가 오는 9월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 주초 발언을 되풀이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7월 수출이 5.1% 늘어나 6월에 3.1%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8%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달 수입은 전년대비 10.9% 늘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3%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유로화는 중국의 지표 호조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 주요 지수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양호하게 나오고 중국의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65포인트(0.18%) 상승한 15,498.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6.57포인트(0.39%) 오른 1,697.4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12포인트(0.41%) 높아진 3,669.1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돼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는 미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FAM 에쿼티-인컴 펀드의 폴 호건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크게 움직이려면 Fed가 어떤 일을 할지에 대해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 Fed가 언제 자산매입 축소에 나서고 이후 여건이 경제적으로 양호할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러는 동안에 주식시장은 개별종목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에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와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은 총재가 이르면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백화점 업체인 JC페니가 최대 주주인 헤지펀드매니저 빌 애크먼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물색하기 시작했다는 서한을 이사회에 보냈다는 소식에 6.7% 상승했다.

맥도널드는 7월 동일점포 매출이 0.7% 증가해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주가는 소폭 밀렸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입찰 수요 약화에도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 증가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7/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낮아진 연 2.588%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8/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1bp 떨어진 3.673%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5bp 내린 1.357%를 나타냈다.

이날 재무부는 16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수요가 약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축소했다.

낙찰금리는 연 3.652%였다. 이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11배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49배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2%를 보여 지난 평균인 38.2%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7.1%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13.2%를 상회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 매입세가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올 연말 이전에 Fed가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가격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본 투자자들이 통상 5월 안팎부터 미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하는 데다 여름철에는 회사채 발행 물량이 급격히 감소한다면서 물량 압박 약화와 외국인들의 매입세가 통상 여름철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연초에 높아졌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름철에는 약화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도 국채가격에 긍정적 재료가 된다고 이들은 전했다.



◆외환시장= 유로화는 중국 지표 호조와 유로존 경기 침체 종료 전망으로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81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36달러보다 0.0045달러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9.41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8.47엔보다 0.94엔 올랐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6.71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6.35엔보다 0.36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한때 1.3399달러까지 올라 지난 6월19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의 대 달러화 강세는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의 2.4분기 성장률이 소폭이나마 확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으로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여기에 중국의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의 내수 부진 우려가 약화됐고 이 재료가 위험통화인 유로화 상승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미 경제지표가 혼조적인 모습을 보임에 따라 Fed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에 대해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도 유로화의 대 달러화 강세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Fed가 오는 9월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증가하고 있으나 혼조적 경제지표를 이유로 12월에나 출구전략이 단행될 것으로 예측하는 세력 역시 만만치 않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34달러를 돌파할 경우 달러 손절 매도세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달러화 약세분위기를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BOJ)이 전날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추가 부양책은 소비세 인상이 단행된 이후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 속에 롱포지션 청산 매물이 출회돼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7센트(0.9%) 낮아진 103.40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예상치를 하회함에 따라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데다 이번 주에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오는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밝힌 것이 유가 하락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이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휘발유 공급 역시 1990년 이후 최대를 나타낸 것은 원유선물 롱포지션 청산을 부추겼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약세를 보였음에도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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