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투자의 귀재 조지 소로스와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 회장인 빌 애크만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 경제전문매체인 CNBC는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한 주요 외신을 인용, 소로스 펀드가 애크만의 퍼싱스퀘어에 투자한 자금을 모두 회수한다고 전했다.

소로스 펀드가 퍼싱스퀘어 펀드에 투자한 금액은 2억5천만달러(약 2천781억원) 정도다.

소로스가 이런 조처를 한 것은 지난주에 애크만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소로스 펀드의 내부자 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애크만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톱 매니저'가 지난달 말에 미국 건강보조제 직판사인 허벌라이프 주식에 대거 투자하기 전에 투자자들에게 이에 대한 정보를 흘렸다고 주장했다.

애크만은 또 "소로스가 인도주의자인 줄 알았는데 정말 실망했다"며 "허벌라이프가 저임금 히스패닉계 노동자들을 속이고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이룰 수 있다며 노동을 착취했다. 소로스 펀드는 그런 허벌라이프를 이용해 수익을 내려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소로스 펀드가 허벌라이프 지분 5%를 인수하면서 허벌라이프의 주가는 9% 넘게 급등했다. 애크만의 주장에 따르면 소로스 펀드의 매니저의 '귀띔'으로 이미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수익을 냈다.

애크만의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인 헤지펀드 투자자 칼 아이칸도 허벌라이프 지분을 대거 인수하면서 애크만을 비판하고 나섰다.

애크만은 허벌라이프의 비즈니스 모델이 피라미드형 폰지와 같다고 주장해 주가 급락을 일으킨 바 있다.

아이칸은 이에 대해 "애크만이 숏스퀴즈('숏 커버링(재매입)'이 일거에 대량 유입되면서 주가가 치솟는 현상)의 최대 희생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소로스와 애크만은 뉴욕시 7번 애비뉴에 있는 같은 건물에서 일한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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