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방향성을 결정할 만한 대내외 재료가 없어 보합권 출발이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나오는 중국 경기지표 결과에 집중하면서 모멘텀 찾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중국 수출 지표가 양호한 수준으로 나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를 이끌었다.

이날은 오전에는 7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되고 오후에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굵직한 지표가 나올 예정이라 어느 때보다 중국 지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8월 금융통화위원회는 별다른 이슈 없이 무난한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예상대로 기준금리는 만장일치로 동결됐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경제가 신흥국과 비교해 성장률과 물가, 고용 등 거시변수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간의 문제이며 미국 경제의 개선 속도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금통위 이슈는 채권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었지만,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그 영향이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이 국내보다는 국외 이슈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금통위 이벤트의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부분이다.

지역 연준 총재들의 양적완화 시나리오에 대한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의 입장 차이에 따라 단기 방향성이 정해질 수 있다는 부담이 베팅 강도를 약화시키는 측면도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매입 규모 축소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채권시장은 당분간 방향성 없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도 크게 제한돼 지지부진한 장세가 예상된다. 오는 12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커브 스티프닝 베팅이 다소 세질 여지는 있다.

▲美 주가 상승..채권금리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양호하게 나오고 중국의 무역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7.65포인트(0.18%) 상승한 15,498.32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이날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5천명 늘어난 33만3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33만5천명을 소폭 밑도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용지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를 견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7월 수입이 전년대비 10.9%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3% 증가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달 수출은 5.1% 늘어나 6월에 3.1%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2.8%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독일 일간 한델스블라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가 크게 악화하지 않으면 Fed가 오는 9월 자산매입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 주초 발언을 되풀이했다.

미 채권시장은 소폭의 강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낮아진 연 2.588%를 나타냈다. 5년만기 금리는 1.5bp 내린 1.357%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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