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월가의 족집게'로 불리는 메레디스 휘트니는 월스트리트에서 최대 10만명이 구조조정을 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레디스 휘트니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휘트니는 8일(현지시단)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월가에서 지금껏 본 적 없는 대규모의 감원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휘트니 애널리스트는 경기 부진 속에 은행들이 비용절감과 사업부 축소 등에 나서면서 오는 18개월간 금융권 전체 인력의 15%(약 10만명)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몇 달간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HSBC 등 대형은행들이 감원 발표를 했다.

JP모건은 지난 2월에 1만7천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에만 약 4천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BoA도 지난해 9월에 1만6천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언급했고, HSBC는 5월에 1만4천명을 구조조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12월 1만1천명의 감원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휘트니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래퍼티 캐피털 마켓츠의 리처드 보브는 월가 감원 바람은 5년 전부터 불었다면서 휘트니 애널리스트의 전망은 전혀 새로울 게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뉴욕주 감사관인 토머스 디나폴리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미국 증권사 직원은 약 16만9천700명이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1천명 적은 것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월가에서 약 2만8천300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나 위기 이후 경제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약 8천500명만이 해고당했다고 언급했다.

뉴욕포스트(NYP)는 (금융위기 이후) 월가에서 때때로 감원 바람이 불지만, 금융권에선 약 3만7천명(전체의 4.3%)만이 감원됐다고 추산했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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