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2000년대 초반을 전후해 월가에서 높은 주목을 받았던 왕년의 스타 펀드매니저가 지금이 채권을 매각할 일생일대의 호기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8일(현지시간) 오쇼너시자산운용의 제임스 오쇼너시 최고경영자(CEO)가 보고서를 통해 "채권시장의 호시절은 끝나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고 보도했다.

오쇼너시는 2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가격을 1900년부터 올해 6월까지 100년 이상 추적해 채권은 앞으로 수십년 이상 내리막을 걷게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20년물 미 국채의 40년 누적 수익률을 일일이 계산한 결과, 올해 4월30일까지의 누적 수익률이 480%로 역대 최고로 나와 앞으로는 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쇼너시는 "조사 기간에 20년물 미 국채의 40년 누적 수익률은 평균치가 94%에 불과했다"면서 "480%면 평균과의 차이가 표준편차의 3.5배라는 의미인데, 이는 앞으로 40년은 채권이 평균을 향해 (가격 하락으로) 엄청난 되돌림을 겪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금융 데이터는 평균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확신한다"면서 "오랫동안 수익률이 좋았으면 그 후로는 평균을 밑도는 기간이 뒤따라 온다"고 강조했다.

오쇼너시의 계산에 따르면 주식은 지난 13년 동안 연간 0.14%의 실질 수익률을 올린 데 반해 20년 만기 미 국채는 실질 수익률이 5.41%에 달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최근 경험이 미래에도 통할 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면서 채권이 앞으로도 좋은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경계했다.

그는 채권의 대량 매도세는 2009년 3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보고서 작성을 미루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쇼너시는 1990년대 말 다우지수에서 전년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10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는 이른바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전략을 널리 설파하며 투자의 귀재로 이목을 끌었던 인물이다.

그는 2001년부터는 베어스턴스에 합류해 자산운용을 맡았다가 2007년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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