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 함정이란 통화량이 증가해도 이자율이 하락하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은 양적완화(QE)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장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려 보겠다는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순기능도 있지만, 금융시장을 유동성 함정에 빠트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유동성 함정은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

명목이자율이 매우 낮은 경우 모든 사람들이 이자율의 상승(채권가격의 하락)을 예상하여 화폐수요를 무한정 증가시킴에 따라 화폐수요곡선이 수평(화폐수요의 이자율 탄력성이 무한대)이 되는 구간을 말한다.

이자율이 매우 낮은 경우에는 채권투자의 기대수익이 적어 화폐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제로(0)에 가깝기 때문에 채권보다는 현금을 선호하게 된다.

이처럼 유동성 함정이 발생하게 되면 통화량이 늘어나더라도 투기적 화폐수요에 따른 현금 보유로 귀결될 뿐, 시장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어서 통화정책의 실효성을 거둘 수 없게 된다.

낮은 명목이자율 하에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경기침체와 디플레이션 기대의 악순환을 통해 실질이자율이 상승하게 된다.

미국의 대공황과 일본의 장기불황은 유동성 함정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국제경제부 강규민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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