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없었고 일본의 2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이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일본의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6%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9% 전망했다. 연율로는 2.6%를 보여 예상치 3.6%를 하회했다.

미 국채 가격은 일본의 성장률 부진으로 안전자산 매입세가 강해지며 오름세를 보였지만 뉴욕증시의 낙폭이 제한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문가들의 3분의 2가량은 9월 Fed의 자산매입 축소를 전망했다. 9%는 오는 10월을 예상했으며 26%는 12월까지는 자산매입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조사에서 81%의 응답자는 Fed가 내년 여름 중반께 자산매입을 중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가 유로존이나 일본 경제보다 긍정적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83포인트(0.04%) 하락한 15,419.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1.95포인트(0.12%) 떨어진 1,689.4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84포인트(0.27%) 오른 3,669.9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여름 휴가철을 맞아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매수 재료가 나오지 않아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난주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일본의 성장률이 부진하게 나온 것도 시장에 일부분 찬물을 끼얹었다고 진단했다.

기술주는 애플 등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다음 달 10일에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보도와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의 일부 모델에 한해 미국 내 수입금지를 명령한 것에 힘입어 3% 가까이 상승했다.

니덤 리서치는 그러나 애플의 목표주가를 710달러에서 5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은 애플보다 한 주 빠른 내달 4일 베를린에서 갤럭시 노트3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블랙베리는 회사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주가는 10% 넘게 상승했다.

블랙베리는 이날 성명에서 이사회 산하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블랙베리 10 플랫폼이 널리 채택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전략적 대안'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우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S&P 지수가 올해 18% 상승한 이후에 약한 하락 추이가 나타났다면서 주가 하락은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면서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는 7월 재정적자가 980억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960억달러를 예상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인건비 상승과 전투적 노조 때문에 한국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할 것이라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한산한 거래 속에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를 기록함에 따라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8/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bp 높아진 연 2.613%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4/32포인트 떨어졌고, 수익률은 4.5bp 상승한 3.679%를 나타냈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bp 오른 1.378%를 보였다.

일본의 올해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하회한 것이 개장 초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매입세를 부추겼다. 일본은행(BOJ)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된 때문이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낙폭이 제한되며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발 우려가 부각됨에 따라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됐다면서 그러나 오는 14일 나올 독일 성장률 호조 기대와 뉴욕증시 낙폭 제한으로 국채가격이 반락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데다 여름 휴가철에 따른 거래량 급감이 이어져 국채가격의 움직임이 제한된 모습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채시장이 올 연말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9월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된다면 국채시장도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미국의 7월 소매판매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전월 대비 0.3% 증가이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가 유로존이나 일본 경제보다 긍정적이라는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6.9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6.21엔보다 0.6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01달러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342달러보다 0.004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28.88엔을 나타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28.39엔보다 0.49엔 올랐다.

다음날에 7월 미국의 소매판매 결과가 나온다. 다우존스 조사치는 0.3% 증가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일본이나 유로존보다 건강하다면서 미 경제 성장 지속에 대한 기대로 오는 9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양적완화 조기 축소 전망으로 달러 숏커버가 나타난 듯하다면서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내년 1.4분기 중 소비세 인상에 대비한 일본은행(BOJ)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에 하락압력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8월 초의 엔화 강세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일본의 GDP 결과 실망과 낮은 인플레이션은 BOJ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부추길 가능성이 큰 반면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시작 가능성이 증폭돼 엔화가 하락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올 연말 105엔을 기록할 것으로, 2014년 말에는 110엔을 보일 것으로 각각 전망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부연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일본 경제지표 실망과 미국 달러화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수요 증가 기대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4센트 오른 106.11달러에 마쳤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 경제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과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은행업계 소식통 등을 인용해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농업은행이 지난주 상하이시와 2천500억위안(약 45조4천억원)의 신용 공여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일본발 지표 실망과 달러화 강세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비공식적 경기 부양에 나선 상황이어서 유가가 장중 약세를 접고 소폭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머징 마켓도 안정세를 나타내며 유가 상승에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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