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공급 측면의 일시적·단기적 변동요인을 제거한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농산물 작황과 국제원자재가격 등 공급 측면에 따른 인플레이션 변동은 중앙은행이 금리정책 등을 통해 통제하기 어렵고 일시적인 영향을 미치고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통화정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공급 측면의 변동요인을 제거한 기조적 인플레이션 개념을 제시했다.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수요압력을 물가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보는 케인지언적 접근방식과 통화적 인플레이션(monetary inflation) 압력을 주요인으로 보는 통화론자적 접근방식으로 나뉜다.

케인지언적 접근방식에선 생산능력을 초과한 수요증가로 초래되는 생산비용 상승을 기조적 인플레이션의 주된 요인으로 본다.

소비 및 투자 수요가 증가해 생산이 확대되고 이에 임금과 자본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비용을 증가시켜 물가상승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게 케인지언적 접근방식이다.

따라서 케인지언적 접근방식에선 성장(수요)과 물가관계를 나타내는 필립스 곡선 모형을 이용해 기조적 인플레이션을 산출한다.

통화론자적 인식에 근거한 기조적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실물변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물가 수준에만 영향이 파급되는 요인만을 추출해서 산출된다.

대표적인 예가 통화량인데 통화량 증가는 단기적으로 생산과 고용에 영향을 미쳐 성장률을 확대시키지만 중장기적으론 임금 인상 등으로 이어져 물가를 상승시킨다.

반면 임금 인상은 고용을 줄여 결국 생산 등 실물변수가 통화량 증가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게 된다.

따라서 통화론자적 접근방식에선 통화량과 같이 장기적으론 실물 변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요인만을 추출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산출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물가보고서에서 케인지언적 접근방식과 통화론자적 접근방식에 따른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올해 들어 각각 2%와 1.8% 수준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행은 접근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이후 둔화되기 시작해 최근 들어서는 2% 내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책금융부 신윤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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