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亞 외환위기와 2013년의 비교>
<1997년 亞 외환위기와 2013년의 비교>
  • 김지연 기자
  • 승인 2013.08.2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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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2013년과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는 공통점도 있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일본의 소비세 인상은 공통점이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의 긴축이 신흥국의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는 면에선 1997년과 2013년이 차이가 없다.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 등 경제펀더멘털이나쁜 나라들은 1차적인 타깃이 된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2013년의 신흥국의 경제환경은 1997년과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환율제도의 차이와 아시아 성장엔진 역할을 하는 중국의 존재가 달라진 환경이다.

고정환율제도 때문에 환율이 왜곡됐던 1997년과 달리 현재 많은 나라들이 변동환율제도를 쓰고 있어 과거와 같이 급격한 환율변화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이 아시아경제를 이끌던 1990년대와 달리 지금은 중국이 엔진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달라진 점이다. 중국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아시아 위기는 찻잔속의 태풍이 될 수 있다.

아시아의 거의 모든 이머징마켓이 위기전염을 겪었던 1997년과 달리 2013년은 나라별로 위기를 겪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가 존재하는 '차별화'가 진행된다는 점도 달라진 부분이다.



◆1997년과 2013년의 공통점…美.日의 정책 = 아시아 외환 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1997년과 현재 미국과 일본의 정책 방향은 놀라우리만큼 닮았다.

지난 1997년 3월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5.0%에서 5.25%로 올리는 긴축 통화정책을 폈고, 일본은 소비세를 기존 3%에서 5%로 인상했다. 16년이 지난 현재 Fed는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를, 일본은 현행 5%에서 8%로 소비세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일본과 미국의 긴축 정책은 아시아 국가에서의 자금 유출 폭을 넓힌다. 높은 수익률을 좇던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도 변하고, 단기 투기 자금인 '핫머니'도 신흥국에서 빠르게 빠져나간다.

실제 최근 4개월간 아시아 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4월 이후 태국 바트화는 달러화 대비 10% 절하됐고, 인도 루피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화 대비 각각 16%, 11.4% 하락했다.

이와 함께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 등 경제펀더멘털이 나쁜 나라들은 극심한 금융혼란을 겪는다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1997년에는 태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등이 외환위기를 겪었고 경상적자에 시달리던 한국도 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가장 큰 문제점도 경상적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의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5.11%이며 터키는 5.91%, 인도네시아는 2.75%다. 통상 경상적자가 GDP의 5%를 넘으면 외환위기 위험신호로 본다.



◆2013년의 다른 점…변동환율제와 중국의 존재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97년과 현재의 다른 점으로 변동환율제도와 중국의 존재를 꼽았다.

매체는 지난 1997년에는 아시아 통화들이 달러화에 고정환율로 묶여 있었다고 지적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국가들은 국제수지 적자를 메우려고 고정환율제 대신 변동환율제를 택했다. 태국의 바트화는 1997년 7월 변동환율제를 택하자 통화가치가 40% 하락했고,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도 7월에서 12월 사이 63% 이상 절하됐다.

그러나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현재는 이렇게 통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위험이 작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주변국들의 경제 성장을 촉진했지만, 현재 그 역할은 중국이 맡고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하지만 1997년의 일본과 지금 중국의 위상을 비교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아시아 국가들이 대외 위험의 파고를 버텨낼 수 있던 동력이 중국 경제의 성장이었다는 점에서 2013년 아시아 위기 역시 중국 경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시아 국가의 동반 전염이 아니라 국가별로 차별화된 흐름이 나타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경상수지 적자폭이 큰 인도와 인도네시아, 터키 등은 심하게 흔들리고 있으나 한국과 대만, 중국 등은 아직까지 아시아 위기의 파고에 큰 위협을 받지는 않고 있다.

한편 WSJ은 이번 위기와 관련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몰릴 가능성이 크므로 달러화가 엔화대비 얼마나 강세를 보이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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