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데다 부채한도 증액을 둘러싼 우려가 불거지며 하락했다.

지난 7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이 항공기 수요 위축 등으로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상무부는 7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7.3% 감소한 2천266억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0%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댈러스연방준비은행 관할인 텍사스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은 확장세를 지속했다. 댈러스연은은 8월 기업활동지수가 전월의 4.4에서 5.0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0월 중순에 미 연방정부의 부채가 한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도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부추겼다.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 피치는 미 신용등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부채한도 상향에 실패하면 적절한 시기에 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의회가 연방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않으면 10월 중순부터는 자금을 빌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마켓워치가 이날 오후 늦게 보도했다.

이는 과거 루 장관이 제시한 전망보다 더 정확한 것이며 시장에서 예측하는 것보다 더 빠른 것이라고 매체는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중순에 연방부채가 한도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도 계속되며 투자심리를 해쳤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64.05포인트(0.43%) 하락한 14,946.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대비 6.72포인트(0.40%) 떨어진 1,656.78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2포인트(0.01%) 낮아진 3,657.5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한산한 거래 속에 장 초반 Fed발 불확실성으로 혼조 출발했다.

이후 내구재 수주가 실망스럽게 나오는 등 경제지표가 약화해 Fed의 자산매입 축소가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에 주가는 내내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장 막판 약세로 돌아섰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대형 제약업체인 암젠이 항암제 제조업체인 오닉스제약을 104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7.7% 상승했다. 증권사 파이퍼제프리는 암젠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주말 7% 급등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1.7% 하락했다. BMO는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1년 내에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에 회사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미 내구재수주실적 실망과 부채한도 증액 협상에 대한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5/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2.5bp 낮아진 연 2.788%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올랐고, 수익률은 3bp 내린 3.766%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3.5bp 하락한 1.592%였다.

앤드류 윌킨슨 밀러태벅앤코 수석 경제전략가는 "내구재수주 실망감은 Fed의 9월 정책 결정을 복잡하게 할 것이다"며 "시장은 여전히 9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 힘을 싣고 있으나 내구재수주는 3분기 경제가 실망스러울 것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다우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오는 10월 중순에 부채 한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도해 국채가격이 강세를 유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9월2일 노동절이 드라이빙 시즌의 마지막 주이기 때문에 자리를 비운 거래자들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주 내내 거래량이 매우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여기에 Fed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의 불확실성으로 공격적 거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9월6일에 발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 이후 국채가 새로운 방향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주에 980억달러 어치의 국채입찰이 시행된다면서 그러나 월말에 따른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로 물량압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협회 소속 22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 Fed가 올해 3분기에 양적완화(QE)를 축소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10%에 불과했다.

4분기에 QE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는 응답은 39%여서, 3분기를 점친 응답과 더해도 연내 QE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은 절반에 소폭 못 미쳤다.

맷 더치 캘버트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국채가격이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는 외국인과 국내투자자들이 국채를 매도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풀이했다.

노무라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Fed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에 따른 자국 통화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달러를 팔고 자국 통화를 사고 있다면서 이는 신흥국들의 미 국채 보유 규모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RBS증권은 새로운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관망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따라서 국채시장에 중립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따라서 국채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매도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주요 통화에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51엔에 거래돼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98.72엔보다 0.2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368달러에 움직여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379달러보다 0.0011달러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1.7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뉴욕 후장 가격인 132.12엔보다 0.42엔 내렸다.

런던금융시장이 이날 '뱅크 홀리데이'로 휴장함에 따라 거래가 한산한 모습을 나타냈다.

내구재수주실적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Fed의 양적완화 9월 축소 전망이 다소 약화했다. 이에 따라 달러화가 엔화에 하락했다.

4분기에 QE 축소가 단행될 것이라는 응답은 39%여서, 3분기를 점친 응답과 더해도 연내 QE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은 절반에 소폭 못 미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내구재수주 실적이 올해 3분기 성장률에 대한 우려를 증폭했다면서 이에 따라 9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이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9월 양적완화 축소 예상 약화가 달러화 롱포지션을 일부 청산케 한 듯하다면서 그러나 8월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가 나온 이후에나 9월 양적완화 축소를 가늠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상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Fed의 통화정책을 가늠하기 매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관망세를 취하려는 세력들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부채 한도 우려가 부각됐으나 달러화에 큰 변화를 주지 못했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에 대한 반대 의사를 재차 나타냈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국채매입 계획은 "유로존 전반으로 리스크를 재분배하는 것"이라면서 "유로존 중앙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나쁜 개별 회원국의 국채를 사들이면 부적절한 재정정책이 가진 위험을 전체 유로존 국가로 재분배하는 게 된다"고 경고했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내구재수주실적 실망감과 리비아 원유 수출 재개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50센트(0.5%) 낮아진 105.92달러에 마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내구재수주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전망을 약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구재수주실적 약화가 올해 3분기 성장률 둔화 전망에 힘을 실은 데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 재개에 따른 수급 불안정 우려가 약화돼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은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리비아 마르사 알 브레가 항구에서 원유 수출이 재개됐다는 보도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시리아발 지정학적 불안정이 리비아발 호재를 일정 부분 상쇄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참사와 관련 서방국이 시리아 정부군을 상대로 조만간 군사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국제 사회의 공방이 가열됐다.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이 저격 위협 속에 현장조사를 시작한 이날 유엔 결의 없이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 대응에 착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서방 진영에서 나오자 러시아는 시리아 군사개입은 지역 불안만 키울 것이라며 반발했다.

러시아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4개국 정상이 시리아 군사개입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했다는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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