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공습 지연에 유가 하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금융시장에서 주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덕분에 상승했다.

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지자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6천명 감소한 33만1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750명 늘어난 33만1천250명이었다.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연율 2.5%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 1.7%와 다우존스가 집계한 예상치 2.2%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즉각적인 군사개입 가능성은 작아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공영방송인 PBS에 출연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은 시리아에 대한 즉각적인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유엔본부에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된 논의를 재개했다.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상승했으나 시리아를 둘러싼 우려가 지속돼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6.44포인트(0.11%) 상승한 14,840.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보다 3.21포인트(0.20%) 높아진 1,638.17에 끝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95포인트(0.75%) 오른 3,620.3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고용과 성장률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음에도 시리아 공습에 대한 우려,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혼조세로 출발했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조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에 대해 확실한 대응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PBS에 출연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나왔다.

GDP 잠정치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오면서 오는 9월 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랜드콜트 캐피털의 토드 쇼엔버거 이사는 "GDP가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덜 나쁜' 수준으로 평가돼야 한다. 특히 하반기 미국의 소비자들이 직면할 역풍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면서 "지표는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 경제성장률의 취약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영국의 거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 그룹이 미국의 1위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의 지분을 정리하기 위해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와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의 가치는 최대 1천300억달러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시리아 공습 우려 완화와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도 월말에 따른 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입세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0.5bp 낮아진 연 2.764%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16/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2.5bp 낮아진 3.710%를 나타냈다.

7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2.188%를 보였다.

시리아 우려 완화 속에 미국의 고용과 성장률 지표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Fed가 다음 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다음 달 6일 발표될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 결과를 지켜봐야 9월 양적완화 축소를 판단할 수 있다는 세력도 많아 국채가격이 장중 내내 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독일 국민의 58%가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을 반대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ZDF가 이날 보도했다.

이날 재무부는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머니 매니저들의 낙찰률 호조에 힘입어 입찰 결과 발표 뒤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낙찰금리는 연 2.221%였다. 이는 2011년 7월(2.28%) 이후 최고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3배를 보여 2009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지난 6차례 평균은 2.63배였다.

해외 중앙은행은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0.8%를 기록해 지난 평균인 40.7%와 거의 같았다.

미국 머니매니저 등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22.4%를 나타내 2012년 12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지난 평균은 18.4%였다.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펀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올 연말 이전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1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지난 5월1일 1.61%까지 하락했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8월22일에 2.936%까지 급등했다면서 이에 따라 9월 양적완화 축소라는 재료가 국채가격에 완전히 반영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9월 양적완화 축소가 발표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75%를 기준으로 50bp 정도 오르는 데 그칠 것이라고 은행은 예측했다.

은행은 향후 수개월 동안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2.5-3.25% 범위에서 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들은 차기 Fed 의장으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발탁된다면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이 발탁됐을 때보다 향후 수년 동안 50bp가량 더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서머스가 차기 의장 지명자로 발표되는 순간에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3%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옐런이 차기 지명자로 발표되는 순간에 2.6% 수준으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9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98.34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97.63엔보다 0.71엔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3241달러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339달러보다 0.0098달러나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30.22엔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0.24엔보다 0.02엔 떨어졌다.

2분기 GDP 관련, 케시 리엔 BK자산운용 외환전략부문 매니징 디렉터는 "2분기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으나 경제 전망에 변화를 줄 수준은 아니다"면서 "투자자들은 성장률 상향이 어떤 세부 항목의 조정에 따른 것인지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엔 디렉터는 "성장률 상향이 개인소비지출 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고 무역수지와 재고 상향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리엔 디렉터는 "그러나 2분기 성장률 호조 속에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Fed의 9월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고 전했다.

엔화는 서방국들의 시리아 공습 우려 완화로 안전통화 선호현상이 약화함에 따라 달러화와 유로화에 약세를 보였다.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서방국들의 시리아 공습 우려가 완화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0달러(1.2%) 낮아진 108.80달러에 마쳤다.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적 조치가 임박했다는 관측에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문제에 대해 확실한 대응방안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들어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공습을 포함한 군사적 선택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로 유가가 한때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지난 이틀 동안 4% 급등한 가운데 시리아 공습 우려가 완화돼 장중 내내 하락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영국과 독일 등 주요 서방국들이 시리아 공습에 선뜻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인 듯하다면서 여기에 러시아와 중국 등이 시리아 공습에 반대하고 있어 미국이 단독으로 시리아를 공습하기 쉽지 않은 여건이 조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서방국의 시리아 공습이 이란의 참여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이는 세계 원유 거래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국이 쉽사리 공습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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