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난의 주기'는 중국의 경기가 3~4년마다 '활-난-수-사-방-활(活-亂-收-死-放-活)'의 주기를 반복한다는 경제 이론이다.

이 이론은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낸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 교수가 중국 경제 분석 틀로 제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린이푸 교수가 제시한 중국 경제 사이클은 다음과 같다.

'활'은 중국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경기가 과열되는 단계를 의미한다. 경기가 과열돼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고, 과잉 투자가 일어나는 등 경기가 어지러워지면 중국 정부는 긴축 정책을 시행하는데 이는 '난' 단계다.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은 기업이 도산하는 등 경기 침체가 나타나는 '수' 단계로 이어지며, 이에 중국 정부는 '방' 단계에 해당하는 경기 부양 정책을 편다.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은 경기를 회복시켜 중국 경제를 다시 처음의 '활' 단계로 이끈다.

실제 중국 정부의 경기 대응은 '활-난의 주기' 이론에 들어맞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터져 기업이 도산하고, 경제가 위축되자 중국 정부는 그해 11월 곧바로 경기 부양대책을 발표했다.

이는 죽어가던 중국 경제를 살렸고, 이듬해 중국은 금융위기 한가운데서도 연간 9.1%라는 높은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2008년 말 경기 부양 대책으로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쉬워지자 중국 경기는 곧 과열 양상을 보였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각각 약 9조6천위안(약1천740조원), 7조5천억위안(약1천361조원)의 은행 신규대출이 이뤄졌고, 이는 예년보다 약 3~4배 이상 많았다.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며 부동산 가격과 물가가 뛰자 중국 정부는 2011년 은행 대출을 줄이고, 정부 소비를 줄이는 긴축 정책을 시행했다.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아 2011년 말부터 기업들은 다시 도산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중국의 경기는 정부의 긴축과 부양 정책에 따라 일정한 주기를 끊임없이 반복한다. 다른 나라도 경기 변동을 겪지만, '활-난의 주기' 이론은 정부의 의지에 따라 변하는 중국 경기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린이푸 교수는 이런 중국 경제의 특징에 대해 "계획 경제 성향이 짙은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태생적 딜레마"라고 설명했다. (국제경제부 김지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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